[나의 인생작] 잊지 말아야 할 뼈 아픈 근대사를 다룬 작품
[나의 인생작] 잊지 말아야 할 뼈 아픈 근대사를 다룬 작품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1.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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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리뷰
미스터 션샤인 공식 홈페이지 캡쳐
사진=미스터 션샤인 공식 홈페이지 캡쳐

<미스터 션샤인>은 2018년 tvN에서 24부작으로 방영한 드라마다. 구한말, 조선에 악감정을 품고 있는 이방인들이 고애신을 만나 조선의 독립을 위한 길로 나아가는 내용을 담은 시대물과 로맨스 장르이다. 연기력이 보장되고 인지도가 있는 김태리, 이병헌, 변요한, 유연석, 김민정의 출연과 김은숙 작가의 각본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끌었다. 방영 후, 많은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며 시청률 18.1%를 기록했다.

평소 로맨스물을 좋아해 김은숙 작가의 전 작품들을 재밌게 봤기에 이 작품에 관심이 갔다. 또한, 한국사와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아 시대물도 좋아하기에 시청하게 되었다. 유교적인 사상과 주권이 넘어가는 상황과 시대가 주인공들의 사랑에 있어 고난과 역경이라 할 수 있기에 더 절절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여운이 남았고 ‘나의 인생작’이 되었다.

사진=tvN 미스터션사인 공식 홈페이지 현장 화면 캡처.
사진=tvN 미스터 션사인 공식 홈페이지 현장 화면 캡처.

노비와 백정으로 차별받는 삶을 살다가 미국과 일본에서 높은 신분이 되어 조선에 악감정을 품고 돌아온 조선인이자 이방인 유진초이와 구동매, 무용한 것에만 관심 있던 김희성이 조선의 일반적인 양반 여인들처럼 ‘꽃’으로 사는 삶을 거부하고 독립을 위해 직접 총을 잡아 의병 활동을 하는 고애신을 만나 조선을 돕는 길로 걸어가게 된다. 이들 뿐 아니라, 어머니를 잃고 친일파 아버지로 늙은 일본인에게 시집을 가게 된 글로리 호텔 사장 쿠도 히나와 신미년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고 조선의 무능함을 깨달아 직접 무너뜨리고자 한 장승구 등 다들 유교적인 조선의 사상으로 신분과 성별 등에서 차별받고 버림받았지만, 자신의 조국인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

이 드라마는 다른 로맨스물에 비해 스킨십이 많이 표현되지 않는다. 포옹과 손잡기가 끝이다. 적은 스킨쉽으로도 그들의 사랑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배경이 구한말이라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은 1910년,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후의 독립운동을 보여주고 있지만, <미스터 션샤인>은 가쓰라 태프트 밀약이 이루어지는 시기의 의병 항거를 보여주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1897년에서 1910년 사이인 구한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서로의 이권을 위해 조선에 주둔하던 미군과 일군의 가쓰라 태프트 밀약으로 조선이 일본에게 넘어가기 직전의 시대이다. 조선의 ‘주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목적을 가진 의병들이 항거한다. 그리고 한복과 기와집과 대비되는 전차, 가로등, 양복 등의 서구 근대문물이 들어오는 시기임도 알 수 있다.

평소 다루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전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자세히 기록되지 않았던 ‘아무개 의병’을 모티프해 드라마 속에 넣었고, 이를 몰랐던 시청자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몰랐던 역사를 알 수 있기에 이 드라마를 봤으면 좋겠다.

의병과 일본군의 싸움씬 중 이길 수 있을지 두려움에 떨며 물어보는 소년 의병에게 의병 황은산이 말한다. “글쎄 말이다. 그렇다고 돌아서겠느냐? 화려한 날들만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질 것도 알고 이런 무기로 오래 못 버틸 것도 알지만, 우린 싸워야지. 싸워서 알려줘야지. 우리가 여기 있었고 두려웠으나 끝까지 싸웠다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아도 조선의 주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모든 독립운동가의 다짐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조선에 악감정을 갖고 있던 인물들이 어떻게 의병 활동을 하며 조선을 지키는 길로 걸어가게 됐는지의 감정선과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 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깊은 몰입이 가능하다. 만약 고민이 된다면 드라마를 먼저 보는 것보다 전체적인 줄거리와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는 리뷰영상을 먼저 보길 바란다. 그럼 어느새 정주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운이 많이 남는 결말을 원한다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고민경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30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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