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오스카가 주목한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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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1.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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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포트라이트’ 리뷰
'스포트라이트' 스틸이미지. 사진=네이버 영화.
'스포트라이트' 스틸이미지. 사진=네이버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로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2002년 미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에 속한 ‘스포트라이트’라는 탐사보도 팀에서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가톨릭의 아동 성범죄에 대해 보도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팀은 위 사건을 폭로함으로써 200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을 보게 된 계기는 특별할 게 없다. 영화의 줄거리가 전공과 관련 있어 단순한 호기심에 보게 됐는데 평소에도 <조디악>, <특종> 등 언론 주제의 작품들을 선호했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도 흥미가 생겨 보게 된 것이었다. 그동안 봐왔던 영화와 비슷할 거라 생각했으나 잔인하도록 현실적인 내용을 보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만큼의 충격을 받았다.

‘보스턴 글로브’에 새로운 편집장으로 마티 배런이 부임하면서 스포트라이트 팀에게 게오건이라는 신부가 30년 동안 교회를 옮겨 다니며 수십 명의 아동을 성추행한 사건을 제대로 조사해볼 것을 요청한다. 이를 계기로 전체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는데 조사를 하면 할수록 감춰져있던 가톨릭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이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고 스포트라이트 팀은 이들의 추악한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또한,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며 연루되었던 사람들을 하나둘씩 찾으면서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게 된다.

범죄 조직이나 기업 비리, 사이비 종교에 대한 사건을 파헤치는 작품은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영화들은 어떤 사건을 조사하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내고 결국 집단이나 개인을 응징하면서 권선징악의 형태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에 반해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사이비 종교가 아닌 일상에서 너무도 쉽게 볼 수 있는 가톨릭이라는 종교에 속한 성직자들의 범죄를 다루고 있다. 감히 건드릴 수 없었던 거대한 종교 집단에 화살을 겨눈 것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피해자들의 자세한 진술은 종교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만한 사실이고 관객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다.

작중에서는 한국 천주교의 아동 성추행에 대한 사건이 공식적으로 없었지만 이와 같은 사건들이 미국 보스턴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만연하게 퍼져 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실은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는 무의식적 믿음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실화가 바탕이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말문이 막힐 것이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왠지 모를 찝찝한 여운이 남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 먼저 사건 조사를 하는 기자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범죄를 저지른 사제들에 대한 분노에 휩싸이고 피해자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가장 크게 몰입이 되는 순간은 피해자들이 어떠한 기준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게 아니라 우연히 피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대사를 통해 드러났을 때이다. 이러한 부분을 통해 누구나 당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몰입된다.

자신이 가톨릭 신자라면 이 영화를 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의 역할, 즉 저널리즘의 역할은 깊게 감춰져있던 무서운 사실을 비판적이고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객관적인 시선에서 이 영화를 봐야 한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가톨릭은 부패했으니 믿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믿는 것과 관련됐다고 해서 의심하지 않고 방관하면 그에 따른 피해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진실을 파헤쳐 고통받는 이들을 알아줘야 한다. 언론에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싶거나 언론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포트라이트>를 보고 느끼는 바가 클 것이다.

김준서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19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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