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성을 배우다] 군대 내 성추행·성범죄 보도 재조명
[정파성을 배우다] 군대 내 성추행·성범죄 보도 재조명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1.1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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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정파성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선택한 문제는 논란이 되었던 ‘군대 내 성범죄’이다. 공군 성폭력 피해자, 이예람 중사의 죽음으로 인해 군대 내 성범죄 문제는 처음으로 수면 위에 올랐다. 그리고 연이어 해군과 육군에서도 상관에 의한 성범죄 피해자가 나오면서, 강력한 수사와 처벌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젠더 이슈는 Me Too 운동을 시작으로 꾸준히 논란이 되었고, 이후에도 여성 유권자들에게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등 후보자를 선택할 때 젠더 관련 정책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진보와 보수에 대해 생각해보고 언론사들이 정파성에 따라 이러한 이슈에 대해 어떻게 보도하는지도 비교해보고 싶었다.

또한, 출생률 저하로 인해 여성 징병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러한 군대 내 성범죄 문제를 해결해야만 여성 징병이 문제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각 언론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또한, 조사에 따르면 여군 비율이 2016년 5.5%에서 2020년 7.4%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앞으로 이 문제가 더 확실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해 이 아이템을 선택하게 되었다.

비교할 언론사는 제일 대중에게 잘 알려진 조선일보와 한겨레 신문으로 정했다. 처음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수면으로 오르게 해준 공군 故 이예람 중사의 사건이 지난해 3월에 일어나 6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면서 이슈가 됐기 때문에 최근 1년으로 기간을 설정해 비교했다. 검색어는 ‘군 내 성범죄’, ‘공군 성추행’으로 정해 특히 언론사가 이예람 중사의 사건과 이후 대응에 대해 어떻게 보도했는지, 사건 이후 논란이 된 군 내 성범죄와 관련해서 어떻게 반응했는지 등을 비교했다.

먼저 두 언론이 공통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논란이 된 이예람 중사의 사건과 군의 후속 대처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였다. 그리고 이 중사의 사건이 수면 위에 오르면서 해군 부사관과 육군 부사관의 사건도 알려져 그 사건들을 다룬 기사도 찾을 수 있었다.

두 언론의 기사를 비교하면서 처음으로 눈에 보였던 것은 두 언론이 군대 내 성범죄, 혹은 이예람 중사의 사건과 관련해 보도나 글을 올린 빈도의 차이다. 기간을 설정하고 ‘군 내 성범죄’로 검색했을 때, 경향신문은 31건이 나왔고, 조선일보는 56건이 나왔다. 하지만 조선일보에 검색했을 때, 관련되지 않은 것도 많이 나왔다. 관련된 기사는 약 22건이었다. 설정된 검색어가 잘못됐을 경우도 생각해서, 검색어를 ‘군대 성범죄’로도 변경했는데 20건의 기사가 나왔다. 단순히 보았을 때 조선일보보다 경향신문이 관련 기사나 글을 더 많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경향신문은 이 중사의 사건이 수면에 오른 이후로 군대 내 성폭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와 ‘성폭력 피해자인 군인은 왜 일터를 떠나야 할까’라는 제목으로 군대 내 성범죄에 대한 문제도 다뤘다. 또한, 공군 이 중사의 문제뿐만 아니라 이전에 있었던 사건이나 여군 성적 대상화나 차별 행위에 관해서도 기사를 냈다. 이와 비교해 조선일보는 논란이 된 이 중사나 그 후 알려진 육·해군 부사관 사건에 관해서만 주로 기사를 냈다. ‘성추행 공군의 추락’이라는 제목으로 군 성추행 관련 매뉴얼이나 군 남성 중심 문화에 관해서 지적했지만, 군대 내 성범죄의 본질적인 문제에 관해서도 많은 기사나 사설을 올리며 지적한 경향신문과 비교해 그 수가 적었다.

이 과정을 통해 처음 언론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내가 원하는 검색어, 기간들을 지정해 검색했다. 지금까지는 포털사이트에 뜨는 기사들 위주로 봤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언론의 정파성, 방향성에 대해 ‘이 언론사는 어느 쪽이다.’ 같은 식으로 가볍게 알고 있었지만, 깊게 생각해보고 알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비교하면서 더 차이점이 다가와서 새로웠다. 그리고 눈에 익지 않은 언론사의 기사보다 눈에 익은 언론사의 기사 위주로 찾아 읽게 되는데, 미디어를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 최대한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를 찾아보고 비교해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같은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주목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으니 말이다.

이채연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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