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조선시대에 등장한 ‘K-좀비’의 비밀을 파헤치다
[나의 인생작] 조선시대에 등장한 ‘K-좀비’의 비밀을 파헤치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1.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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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리뷰

만약 당신의 눈앞에 좀비가 등장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좀비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시청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해 보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좀비라는 소재는 막상 보면 무섭지만, 이불을 발끝까지 꽁꽁 싸매고 즐겨보게 된다. 좀비가 등장하는 모든 콘텐츠를 다 섭렵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 그런에게 <킹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정주행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이다. 사실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결제하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킹덤>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가 집필했다. 현재 2개의 시즌이 제작되었으며 2019년, 2020년에 공개되었다.

킹덤 스틸이미지. 사진=넷플릭스 공식사이트
킹덤 스틸이미지. 사진=넷플릭스 공식사이트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은 동래로 향한다. 그곳에서 역병의 실체인 좀비를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되고 역병의 원인이 된 풀, 생사초에 대한 비밀을 풀어나간다. 조선 전역에 퍼지기 시작한 역병과 싸우면서도 진실 뒤에 숨어있는 왕위만을 바라보는 세력과 대립하는 내용이다. 눈에 보이는 사실 뒤에 더 큰 진실이 숨어있고 이를 추리하면서 드라마에 몰입하게 된다.

<부산행>이나 <#살아있다>, <반도>와 같은 다른 한국 좀비물은 현대 혹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킹덤>은 과거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차별화된 지점이다. 조선을 배경으로 왕위 다툼과 함께 좀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자칫하면 뻔해질 수 있는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졌다. 또한 다른 좀비 작품들에 비해 활이나 칼을 주로 활용하면서 근접전투가 많이 등장한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머리가 통째로 잘리는 자극적인 모습들이 세세하게 묘사된다. 역병이 창궐하게 되는 원인을 서사 내부의 이야기에서 확실히 다룬다는 점도 다른 작품들과는 차이점을 보인다.

좀비가 등장하는 콘텐츠는 빠짐없이 시청하는 필자가 <킹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즌1 마지막화가 불연 듯 떠올랐다. 이미 막을 수 없이 번져버린 역병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좀비와의 전투를 준비한다. 이 장면이 떠오른 첫 번째 이유는 연출이다. 김은희 작가는 시즌1 제작발표회에서 넷플릭스와 진행하다보니 표현의 제약이 자유로웠다고 언급했다. 사극에 판타지. 두 가지의 퓨전적인 요소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연출했다.

두 번째 이유는 ‘K-좀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빨리 빨리’의 민족답게 킹덤에 등장하는 좀비는 엄청나게 빠르다. 저 멀리서 엄청난 수의 좀비들이 미친 듯이 달려오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섬세한 연출에 더해진 K-좀비는 필자를 비롯한 시청자들을 <킹덤>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한 시즌 당 6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6부작은 어쩌면 굉장히 짧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빠른 전개 속에 숨어있는 반전들까지 더해져 지루할 틈 없이 드라마를 시청했다. 평소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장르를 즐겨보는 사람들 혹은 비슷한 현대 좀비물에 질린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다만, 잔인한 장면을 못 보거나 비위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좀비와의 전투들이 모두 상세하면서도 적나라하기 때문에 속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최지욱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19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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