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이 냉해를 입을까 봐 환기도 마음대로 못하는 겨울에는 실내 공기 순환기인 서큘레이터나 미니 선풍기 사용을 추천합니다."
겨울철 식물 집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반려 식물의 월동을 준비하는 것이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식물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맞춰주기 힘들 뿐더러, 식물을 키운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제대로 된 관리법을 알지 못해 식물을 병들게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초보 식물 집사들을 위해 네이버 블로그 '스프링클'을 운영 중인 홈가드닝 전문 블로거 권양미(43)씨를 만나 겨울철 식물 관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겨울은 식물들의 환기를 위해 인공적으로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는 기구 사용이 필수인 계절이지요"라며 말문을 연 권씨는 "환기는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데 꼭 필요한 조건"이라고 전한다.
권씨는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호흡 작용을 하는데, 실내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식물 주변에 산소가 많아지면 식물은 산소를 잎사귀의 숨구멍인 기공 속에 포화 상태로 간직하게 돼요"라며 "그렇게 되면 광합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생육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한다"고 덧붙인다. "따라서 겨울에는 식물의 광합성을 돕도록 인공적으로 실내 환기를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해요"라고 거듭 강조한다.
권씨는 "분갈이 역시, 꼭 따뜻한 실내에서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추운 베란다 등에서 분갈이를 하면 예민한 식물들은 새순이 처지거나 마르는 등의 몸살을 앓는다"고 알려준다. 이어 "그럴 경우, 화분들 가습기 옆에 놔두거나 줄기와 입을 커다란 비닐봉지로 감싸 주면 식물이 원기를 회복시키는 데 큰 도움이 돼요"라고 일러준다.
그렇다면 홈 가드닝을 위한 겨울철 온도 체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에 대해 권양미씨는 "최저/최고 기온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온도계는 식물 집사들에게 필수 아이템"이라며 "해당 온도계를 이용해 식물을 키우고 있는 공간의 최저 기온이 몇 도까지 내려가는지 한파가 오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온도계가 없다면 대부분의 식물은 사람이 살아가는 온도와 비슷한 21~25도가 적정 온도예요"라며 친절히 덧붙인다.
"온도계 외에도 겨울철 식물 월동준비를 위해 준비하면 좋은 물품들이 몇 가지 있다"며 계속 말을 이어나간 그는 "LED 식물등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며 "겨울은 여름보다 빛이 부족한 가운데 온도도 낮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낮고 빛이 잘 들지 않는 가정의 경우에는 LED 식물등을 켜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실내 온도가 낮은 가정에서는 또한 실내 온실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며 인터뷰를 이어 나간 권씨는 "온실에 냉기를 막아 주는 방풍 테이프를 붙이면 온실 내부 온도가 더 올라가요"라고 덧붙인다.
문득 겨울철에도 큰 부담 없이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권씨는 "먼저 '사랑초'라는 식물을 소개할게요"라며 "사랑초는 영하 1, 2도까지 견딜 수 있어 초보 식물 집사들도 겨울에 쉽게 키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어 "내한성이 강하면서 키우기 쉬운 꽃은 드문데, 사랑초는 추위를 워낙 잘 견디기에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식물이에요"라며 자세히 알려준다.
또 "크리스마스트리로 많이 키우는 '아라우카리아'라는 식물도 있다"고. 권씨는 "아라우카리아는 내한성도 강하면서 워낙 주위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식물이에요"라며 "얼핏 보면 꼬마 전나무 느낌도 있어서 겨울철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미기에도 제격이에요"라며 웃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권씨는 "식물을 키우고자 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식물을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그 식물이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 먼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해요"라며 조언한다.
그는 이어 "아무리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이라도 환경에 맞지 않는 식물을 키우게 되면 오래 키우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만들어 줄 수 있는 환경에 따라 식물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윤하은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인터뷰실습>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4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