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디지털 사회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대책은 어디에?
[대학생칼럼] 디지털 사회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대책은 어디에?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1.0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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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무인 결제 시간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안내 문구다. 무인계산대(키오스크)가 정착되기 시작된 뒤부터 매장의 점원들은 각자의 역할을 할 뿐 주문을 하려는 손님에게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손님들은 그저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 주문을 한다. 버튼을 여러 차례 누르고 카드를 삽입하면 번호표가 나오고 숫자가 전광판에 나타나거나 점원이 번호를 부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음식을 받는다.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해 영화관, 관광지, 공항, 기차역, 버스 터미널 등 우리 일상 곳곳에 키오스크는 퍼져있다. 모든 것을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이 편한 현대인들에게는 혁명과도 같은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모두에게 반가운 것은 아니다.

모든 변화는 소외를 동반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순식간에 얻을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도 소외된 사람들이 존재한다. 실제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키오스크 사용을 낯설어 한다. 휠체어를 타거나,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키오스크 사용은 불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눈높이·팔의 높이가 맞지 않아 버튼을 누를 수 없으며 시각장애인들은 메뉴를 읽을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작년에 발생했던 마스크 품절 사태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아이, 노인 할 것 없이 늘어선 줄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쉬운 사람들은 모바일에 “공적 마스크”를 검색해서 재고를 확인하고 약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MBC뉴스에 나온 한 노인은 마스크 5장을 구매하기 위해 아침 8시부터 6시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검색 몇 번이면 마스크 재고의 유무를 알 수 있지만, 그조차도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상황이었다.

지난 2019년 10월 한 경제신문의 기사를 접한 내용을 소개하자면, ‘창구에서 기차표를 구입하는 비율 중 48.8%가 6070세대’라고 지목했다. 창구에서 표를 구매한 70대 중 85.8%는 입석 기차표를 구입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는 젊은 층이 모바일 앱을 통해 좌석 표를 구입할 때 고령층은 창구에서 입석 기차표를 구매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스마트폰의 앱을 활용할 수 없어서 노인들은 서서 여행을 떠난다는 얘기다.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해도 그들은 앉을 수 없다. 앉아서 가는 기차표를 구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투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 채널에서는 “막례는 가고 싶어도 못가는 식당”이라는 영상이 있다. 영상 초반에 할머니는 무인 결제 매장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본인은 무인 결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인 판매대를 사용하면서는 제한 시간이 초과돼 처음부터 다시 주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글씨가 너무 작다, 그림으로 알아봤다 등의 말을 한다. 손녀인 김유라PD의 도움이 없었다면 할머니는 햄버거 주문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점점 편해지는 세상이지만 그래서 더 불편한 사람들 역시 존재한다.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미국까지 가는 티켓을 구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버튼을 누르지 못해서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사람 역시 존재한다. 필자는 디지털 중심의 사회에서는 정보 취약계층을 돕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보 취약계층은 사회적 관심과 도움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제도가 확대되어야 한다.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 속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윤희주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29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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