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성을 배우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와 패널티 그 사이에 대한 보도 재조명
[정파성을 배우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와 패널티 그 사이에 대한 보도 재조명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12.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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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개발된 이후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들을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고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됨에 따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함께 도입했다. 방역패스는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논란으로 한차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지난 9월28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백신 패스(방역 패스) 도입에 대해 언급한 시점부터 단계적 일상회복과 백신 패스 최종안을 발표한 10월29일까지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두 언론사의 보도량은 약 3배 차이가 났다. 조선일보는 위드 코로나를 대비한 백신 패스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으며, 한겨레신문의 경우는 백신 패스가 도입된 후 긍정적인 미래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두 신문사의 ‘백신패스’ 키워드 보도량은 <조선일보>가 72건, <한겨레신문>이 25건이었다.

두 언론사의 헤드라인에서도 차이는 존재했다. 조선일보의 경우는 백신 접종과 백신 패스 자체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헤드라인에서는 ‘모더나’와 ‘뇌출혈’을 함께 사용해 백신으로 인해 중환자실에 가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도 출입자 명부만 작성한다면 쉽게 다닐 수 있던 헬스장도 백신 패스가 도입된 후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백신 패스 및 백신 접종에 대해 안 좋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의 헤드라인을 보면 백신 패스의 장점을 부각시키거나 백신 패스의 도입을 납득시키려는 제목으로 설정했다. 헬스장의 백신 패스 도입이라는 같은 주제를 두고, 앞서 본 조선일보의 경우는 ‘이젠 백신 패스 있어야?’라고 반대하는 의견을 내보낸 것에 반해 한겨레는 ‘백신 패스 불가피’라는 말로 독자들에게 백신 패스를 납득시키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백신 패스가 미접종자들에게 패널티를 부여하는 게 아닌 접종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도입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 10월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안을 발표한 이후의 발표와 관련된 기사들을 살펴봐도 차이점은 발견됐다. 우선, 두 언론사 모두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고 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적 모임 인원이 몇 명까지 증가했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동일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기사는 식당이나 카페의 영업시간은 어떻게 변화했는지와 업종별 백신 패스의 적용 및 단계별 거리두기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반면 한겨레신문은 일상회복 시행 후 현장에서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백신 패스가 1~2주간 계도 기간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동안 뉴스를 볼 때 언론사 별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보다는 헤드라인을 보고 어떤 제목에 더 끌리는지 그때그때 판단한 후 읽어 내려갔었다.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원하는 정보만 얻고 다른 뉴스를 보러 가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언론사 별로 비교하기 위해서 기사를 찾아볼 때도 원하는 기사가 어느 한 쪽에 편중되어 있기보다는 비슷한 비율로 분포되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뉴스를 볼 때는 해당 기사가 주제의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은지, 그것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강수연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12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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