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위로와 웃음을 처방하는 다섯 명의 의사들
[나의 인생작] 위로와 웃음을 처방하는 다섯 명의 의사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12.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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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리뷰

[나의 인생작]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로, 미디어 영역의 가장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리뷰 코너입니다.

평소에 로맨스나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를 즐겨보고 있다. 그러나 바쁘게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자극적이고 감정 소모가 심한 작품은 이전보다 멀리하게 되고 편안한 정서의 드라마에 눈길이 갔다. 그런 중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방영 소식을 접했고, 이전에 감명 깊게 봤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응답하라 1988>로 ‘힐링’했던 기억이 있어서 시청하게 됐다.

출처 = 슬기로운 의사생활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슬기로운 의사생활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쳐.

슬기로운 의사생활, 어떤 드라마인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방송사 tvN에서 시즌제로 방영한 12부작 드라마로, 20년 지기 의사 친구 ‘구구즈’의 케미스토리와 병원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병원 내 권력구조와 주인공의 로맨스에만 치중됐던 보편적인 의학 드라마와 달리, ‘사람 사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아프고 치유 받는 보통 사람들과 그들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보통의 의사들이 병원 안에서 함께 배우고, 아프고, 사랑하며 같이 성장한다.

모두의 친구 ‘구구즈’

의예과 동기였던 다섯 명의 주인공(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전미도, 김대명)은 어른이 되고 각자의 병원 생활을 하느라 서로에게 소홀해졌었다. 그러나 율제병원장 아들 안정원(유연석)의 솔깃한 제안으로 흩어졌던 다섯 친구들은 20년 만에 ‘율제병원’의사로서 한데 모이게 된다. 정원의 제안을 수락하는 대신 석형(김대명)은 대학 시절 함께 했던 그들만의 밴드를 다시 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의예과 동갑내기 99학번 친구였던 ‘구구즈’는 다시 모여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천진난만하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시작한다.

작중 ‘구구즈’의 유쾌하고 우정 어린 모습은 시청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준다. ‘응급콜’이 오면 같이 밥 먹던 친구의 식판을 자연스레 치워주거나 수술실로 뛰어간 친구 대신 당연하다는 듯 주차해주고, 누구 하나 아플 때 절대 가만히 두지 않고 귀찮을 만큼 들여다봐 주는 이들의 모습은 ‘의사이자 친구’라기보다는 ‘친구이자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극의 감초가 되는 이익준(조정석)의 익살스러운 개그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니터 너머 시청자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또한 완벽하고 예민하기만 한 의사의 모습이 아닌 각자의 결핍과 빈틈이 있는 인물들을 보며 시청자는 친근감을 느끼고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 감정을 느낀다.

출처 = 슬기로운 의사생활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쳐.
사진=슬기로운 의사생활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쳐.

낭만을 연주하는 의사들

외래와 수술로 인해 수면시간도 부족한 의사들이 밴드를 꾸려 행복하게 연주한다는 설정은 새로운 차원의 낭만을 준다. 밴드 장면은 대역을 쓰지 않고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습해서 연주한다. 그 과정은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서 공개되는데, 그들이 처음 다루는 악기와 어려운 곡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시청자는 더 몰입해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정식 음원으로 발매된 ‘구구즈’의 밴드 음악은 현실 세계에 스며들어 그들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게 한다.

손에 손잡고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세상’과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시즌2의 경우 장기기증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자주 다뤄졌다. 특히 3화에서 위독한 자녀의 심장이식을 받기 위해 공여자를 기다리는 민찬이와 은지 엄마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은지보다 병원에 늦게 들어온 민찬이는 조건이 맞아 먼저 심장이식을 받게 됐고 은지 엄마는 함께 기뻐해 주지만 결국 속상한 마음에 오열한다. 이런 내용을 보면서 나 또한 장기기증을 고민하게 됐고 주변 친구들은 기증 희망을 신청하기도 했다. 실제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밝힌 바로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장기기증 희망 등록이 드라마 방영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배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살아내기 힘든 시대에서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친구이자 위로가 돼준다. 또한 주변에 있을법한 친구와 가족, 이웃의 이야기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 같이 살게 하는 힘과 용기를 줬다. 율제병원과 다섯 명의 의사들은 ‘따뜻한 세상의 지침서’로서 막장이 아니라 공감이 우리 삶에 침투력이 더 높다는 것을, 더 살아가게 하고 사랑하게 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안온함과 웃음을 주는 동시에 주인공들과 함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며 오늘 하루를 살아내게 한다.

박휘림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1>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14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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