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시선] 위드코로나, 타이레놀 품절사태도 함께 가나
[청년 시선] 위드코로나, 타이레놀 품절사태도 함께 가나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11.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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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없어요. 들어오면 하루 이틀 만에 다 품절돼요.”

춘천 명동에 위치한 한 약국 관계자의 말이다. “타이레놀이 국민진통제가 돼버리다 보니” 다른 대체 약품을 추천해줘도 타이레놀 없다는 말만 듣고 “알았다”하고 나가기 일쑤라고.

이런 상황이 몇 달째 계속되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춘천 시내 다른 약국들에도 타이레놀 품절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타이레놀이 들어와도 수량이 얼마 없어 전화로 찾는 손님들에겐 그냥 없다고 한다”는 명동의 인근 약국 관계자는 “오시는 손님들한테는 1인당 1개씩만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타이레놀을 달라는 고객의 주문에 유사 약품을 말없이 건네 고객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춘천에 거주하는 기자가 시내 한 약국에 들러 타이레놀 650mg을 주문했다가 품절이라고 해 “그럼 500mg 달라”했더니 아무 말 없이 ‘타세놀’을 건네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위드코로나’의 일환으로 시작된 정부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조치에 따라 백신 접종에 강제성이 일부 부여된 가운데 올 상반기부터 불거진 타이레놀 품절 사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위드코로나’시대에 조정돼야 할 일상의 한 모습으로 다시 각인되고 있다.

타이레놀 품절 현상에는 당국의 소통 착오도 한몫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진통제로 타이레놀 복용을 권고, 미국 등 해외에서의 품절 현상을 야기하기도 했고, 지난 5월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불편 증상이 있으면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라”고 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WHO 권고 기준에 따르면 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USP)만 함유돼 있으면 되는데 이 성분이 든 대표적인 약품브랜드인 “타이레놀” 국내외 당국자들이 언급하다보니 특정 제품 품귀현상에 일조를 한 셈이 된 것이다.

현재 국내에 USP 성분이 함유된 약품은 ‘타세놀’, ‘타나센’, ‘이지엔6’ 등이 있다. 시민들은 이런 약들이 엄연히 시중에 판매중인데도 품절 현상을 이어가고 있는 타이레놀만 고집한다.

“가는 약국마다 타이레놀이 품절이라 온동네를 다 돌아 겨우 1개 구매했다”는 이모(46)씨는 “어렵게 찾았는데 1인당 1통씩만 팔더라”며 아쉬움을 토로한 이씨는 “코로나19하면 자동 타이레놀인데 다른 약은 못믿겠다”며 잘못된 위험소통의 부작용을 반증했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일상 정착의 일환으로 국민들의 타이레놀 착시현상도 바로잡혀야 하지 않을까.

임채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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