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경전철을 활용한 문화 활동, 이렇게 운영해보면 어떨까?
[대학생칼럼] 경전철을 활용한 문화 활동, 이렇게 운영해보면 어떨까?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10.01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정부시에 살게 된 지 15년이 다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내면서 의정부시에 수많은 신도시가 생긴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주거지역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이를 뒷받침해 줄 대중교통 인프라가 굉장히 부족했다. 시내버스는 노선이 다양하지 못했고 배차 간격도 넓어 다른 곳을 이동할 때 많은 품이 들었다. 또한, 비교적 최근 생겨난 신도시들은 지하철과 거리가 멀어 많은 이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많은 불편함을 겪었다.

하지만 2012년 개통한 경전철은 이러한 애로사항을 상당 부분 해소해 주었다. 지하철 1호선과 연결되어 지하철역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었고 의정부시 내부를 이동하는데도 상당히 수월해졌다. 개인적으로도 경전철이 개통한 이래 꾸준히 이용해왔는데 다른 지역을 이동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대중교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의정부 경전철은 2012년 7월 개통 이후 8년 10개월 만에 누적 승객 1억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의정부 시민들의 대표적인 발이 되어 주고있다.

이렇게 이용객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경전철 측에서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역사 내에서 이용객들이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키오스크를 설치하거나 스크린도어에 다양한 시를 게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역사 내 곳곳에 의정부시를 홍보하기 위해 글, 그림 등을 걸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경전철 측에서 문화활동을 활발히 하는 모습에 적극 찬성하는 바이다. 다만, 경전철을 꾸준히 이용하면서 역사 내 문화 활동이 실질적으로 의정부시에 도움이 되는, 이용객들이 공감할 수 있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의정부 경전철을 활용해 지역 문화를 살리면서 시민 참여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창작 시 공모전을 열어 당선된 작품을 스크린 도어에 게재해보는 것이다. 최근 의정부 경전철 내 스크린 도어에는 다양한 시들이 게재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시를 읽으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시를 선정한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이용객들은 시를 보는 것에만 머물러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경전철 스크린 도어에 선보일 창작시를 공모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공모 과정에서도 일반인의 투표와 전문가의 평가를 병행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 서울시에서는 스크린도어 창작 시 공모전을 2011년부터 진행해왔고 이용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의정부 경전철에서도 이용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이용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민 참여가 주가 되는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한다면 시민들의 지역 소속감을 높이고 지역적인 콘텐츠들이 발굴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또한, 지역 특성을 홍보하고 활용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의정부시 혹은 경기도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의정부 및 경기도 지역의 지역성과 출신 인물을 동시에 홍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의정부시의 대표적인 시인인 천상병 시인의 다양한 작품들을 스크린 도어에 게재해 시인을 깊이 있게 홍보하는 것이다. 또한, 지역 무명작가들의 작품들을 게재함으로써 이들의 작품들을 홍보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의정부, 경기도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지역 정부, 기관이 나서서 홍보한다면 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들이 지역적인 작품들을 더 많이 만들면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문학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의 결과물들을 홍보한다면 보다 경기도적인, 의정부적인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의정부 경전철은 개통된 이래 우리 의정부 시민들에게 발이 되어 주는 일상 및 생활 속 소중한 공간으로, 이를 두고 보다 나은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특히, 보다 지역적이면서 문화적이고, 동시에 시민의 참여를 높여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2010년대부터 ‘문화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수많은 문화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해서 지금의 아이디어처럼 경전철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이 과정에서 이용객들이 직접 선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 의정부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아이디어처럼 경전철을 활용한 홍보가 활성화된다면 다양한 문화예술, 인물, 정책, 행사 등을 홍보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되길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권오재 대학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