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코로나 시대, 항균 필름 누구에게나 편리할까?
[대학생칼럼] 코로나 시대, 항균 필름 누구에게나 편리할까?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8.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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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타액이나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나 손잡이 등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에 항균 필름이 붙여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항균 필름은 모두가 알다시피 두꺼운 편이다. 두꺼워서 층수가 눌리지 않았던 적도 있었고, 한 겹이 아니라 두 겹, 세 겹으로 덧붙여서 위에 가 벗겨지면 하나씩 떼려고 여러 겹 붙어있던 적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돌이켜보면 비장애인의 경우라면 필름이 두꺼워서 층수가 보이지 않는다면 눈으로 밑에서부터 하나씩 세어보면 된다. 그렇지만 우리와 달린 눈에 불편함을 품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어디서부터가 시작인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로 된 항균 필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아이디어의 실천은 간단하다. 항균 필름에 점자를 더하는 것이다. 점자를 넣어서 찍거나, 스티커를 만들어 붙이는 방법도 있다. 이를 이용해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 손잡이 등 점자가 필요한 곳에 층수나 열고 닫힘 등의 기본적인 단어들을 포함해 필름을 찍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최소한 시각장애인들에게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던 것들이 그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겪어 보지 않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모르고, 그들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기존의 항균 필름보다는 손이 많이 가다 보니 일반 필름보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고 개인의 건물이나 사업장 같은 경우 이익을 위해 싼 필름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공공장소의 경우 세금을 이용해 산다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점자를 이용한 필름으로 바꾸어 주겠지만 개인은 한 푼이라도 적게 사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장소부터 정부가 시도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된다면 ‘당연하게’ 이를 반영하게 될 것이다. 기존 엘리베이터에 있던 것처럼 말이다.

언론보도나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점자를 통해 장애인 화장실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점자가 찍힌 라벨지를 출력하는 프린터도 있었다. 또한 음료수 패트평에 점자가 들어가는 것처럼 다양한 영역과 제품에서 이미 적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금의 점자 향균 필름의 경우도 당장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순 있지만, 지금과 같은 아이디어가 반영돼 누군가의 일상생활 속 불편함이 줄어들기를 바라며 제안해본다.

유권민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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