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정보] 거주지로도 관광지로도 좋은 지역
[우리 동네 정보] 거주지로도 관광지로도 좋은 지역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8.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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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도시 제천

[우리 동네 정보]는 <지역사회와 서포터즈> 수업을 통해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을 소개하는 코너로, 일상 및 생활 속의 다양한 장소에 대해 전하는 글입니다. [편집자주]

2001년 춘천에서 태어난 나는, 어렸을 때 어머니의 고향인 서울로 이사 가서 몇 년을 살다가, 7살 때 아버지의 고향인 제천으로 이사 와서 초중고 학창 시절을 보냈다. 나에게 있어서 ‘제천’은 마음의 고향이다. 대학 친구들에게 본가 지역을 얘기할 때면 항상 “거기가 어디야??”라는 말을 들어왔고, 나는 “원주 아래쪽에 있어”라고 설명해왔다. 제천에 대해 궁금해하는 친구들도 별로 없었고, 또 말해도 잘 못 알아들어서 뭐라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천이 거주지로서도 관광지로서도 꽤 괜찮은,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내 지역 ‘제천’에 대해 더 알아보고, ‘제천’에서의 내 경험들을 떠올려 본 다음, “내 대학 친구가 내 거주지에 놀러 왔을 때 함께 가보고 싶은 장소”를 기준으로 내 지역 ‘제천’의 코스를 만들어 소개해보고자 한다.

제천 관광지도. 사진=
제천 관광지도. 사진=제천문화관광 홈페이지(https://tour.jecheon.go.kr/base/main/view)

제천은 충청북도 북동부 중앙에 위치한 시로, 중부내륙의 중심지로서 동쪽은 단양군과 영월군, 서쪽은 충주시, 남쪽은 문경시, 북쪽은 원주시와 접한다. 충청북도 전체 면적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는 2018년을 기준하여 13만 5386명으로 충청북도 전체 인구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한반도 중심의 중부내륙 중앙에 위치하여, 차령, 소백산맥의 직접적 기를 받은 아름다운 산과 풍광이 비단같은 내륙의 바다 ‘청풍호’를 가지고 있다. 시를 상징하는 꽃은 개나리, 나무는 느티나무, 새는 비둘기이다. 시를 상징하는 캐릭터는 지역 명소인 박달재에 얽힌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애절한 사랑을 모티브로 하여 각각 건강을 지켜주는 어린 신선과 사랑을 전해주는 어린 선녀로 귀엽게 형상화한 '꼬마신선 박달'과 '꼬마선녀 금봉'이다. 시청 소재지는 천남동이다.

제천의 지역 특성으로는 총 네 가지가 있다. 첫째, 교통, 물류의 요충지로서 3도 접경 지역의 중부내륙권 중심지이다. 중앙선, 충북선, 태백선과 중앙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가 (+)자형으로 뻗어있다. 둘째, 관광 휴양 도시로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3대 국립공원(월악산, 소백산, 치악산) 중심에 위치하며, 의림지, 박달재, 청풍호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셋째, 사계절 축제 도시로서 계절별 지역 테마를 반영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봄에는 청풍호 벚꽃축제, 여름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가을엔 한방 바이오 박람회, 겨울엔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이 열린다. 넷째, 한방천연물특화도시로서 지역의 신성장 동력산업을 창조하고 선도하고 있다. 한방바이오산업, 영상문화산업, 지식재산산업, 유통산업이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청풍호. 사진=제천문화관광
청풍호. 사진=제천문화관광 홈페이지(https://tour.jecheon.go.kr/base/main/view)

제천에는 의림지와 청풍호가 가장 유명한데, 하루에 이 두 곳을 모두 방문하기에는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있다. 그래서 나는 의림지 방문을 목적으로 기본적인 놀거리와 먹거리를 충분히 즐기면서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방향으로 현지인 추천 관광 코스를 한 번 짜보았다.

[제천시외버스터미널 – 약선음식거리(덩실분식/대파불고기) – 중앙시장(빨간오뎅) - 시내(노래방, 인생네컷) - 비행기장(가을 추천) - 의림지(사계절) - 카페(빌라드도화리) – 세명대학교(봄 추천) - 청전동 먹자골목(알쌈쭈꾸미/술집) - 제천역]

시내에 가까이 위치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 걸어서 이동, 시내에서 기념품 사고 중앙시장에서 점심, 버스로 이동, 비행기장, 의림지, 세명대 등에서 인생 사진 건지고 근처 카페에서 맛있는 디저트, 버스로 이동, 청전동 먹자골목에서 저녁 먹고 근처 술집에서 대화, 버스로 이동, 막차가 있는 제천역에 도착! 하면 내가 생각한 제천 코스를 완벽하게 수행한 것이다.

1. 덩실분식(충북 제천시 독순로6길 5, 평일 09:00~18:00, 일요일 휴무)

방송에서 여러 번 소개된 적이 있는 ‘덩실분식’은 제천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는 찹쌀떡 맛집으로, 1965년에 개업해 3대째 손맛이 이어지고 있다. 가게 이름은 손님들이 찹쌀떡과 도넛을 먹고 덩실덩실 어깨춤을 절로 추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덩실분식’으로 지었다고 한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국내산 찹쌀과 국내산 팥으로 만드는 찹쌀떡으로, 부드럽기보다는 쫀득쫀득한 쫄깃함이 살아 있다. 매년 수능 철이 되면, 수험생을 위해 찹쌀떡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필자 또한 고3 수험생 때, 어머니가 찹쌀떡을 사 오셔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찹쌀떡의 경우 냉동고에 보관하다가 먹기 전에 자연 해동하면 본래의 맛이 살아난다고 하니 기념품으로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덩실분식은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여, 8시 30분부터 1차 판매를 시작하고, 14시부터 2차 판매를 시작하여 재료 소진 시 마감하기 때문에, 판매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2. 빨간오뎅(충북 제천시 풍양로15길 2, 09:00~)

‘빨간오뎅’은 제천의 원조 빨간오뎅 맛집으로, 빨간오뎅과 각종 튀김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빨간오뎅은 흔히 먹는 사각 어묵을 꼬치에 끼워 고추장 양념에 자작하게 졸인 뒤 송송 썬 파를 얹은 음식으로, 제천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이다. 빨간오뎅이 제천의 명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모두 영화제 덕분이다.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제천을 방문한 사람들이 극장 근처에 파는 빨간오뎅을 맛보게 되면서, 현지인이 즐겨 먹던 길거리 음식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살짝 강하게 느껴지는 매콤한 양념은 제천 음식의 특징 중 하나다. 평균 고도가 260미터에 이르는 제천은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추운 지역이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디기 위해 맵고 칼칼한 음식이 발달한 것이다. 필자는 어렸을 때만 해도 빨간오뎅이 전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인 줄 알았는데, 다른 지역에는 없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타지에 오랫동안 나가 있던 사람들이 제천에 돌아오자마자 이 빨간오뎅을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3. 모산 비행장(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42길 34, 의림지동 주민센터로 위치검색)

‘비행장’은 모산동에 위치한 비행기 활주로로, 제천 시민들에게는 이미 산책하기 좋고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장소이다. 여름에는 해바라기로, 가을에는 핑크뮬리로 사람들의 포토존이 되어주는 이곳은 가벼운 산책 코스로 단연 최고이다. 주변에 새로 생긴 카페도 있으니 산책하다 잠시 음료를 마시며 쉬어갈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집에서 5분만 걸어가면 나오는 곳으로,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러 가곤 하는데, 파란 하늘 아래 놓여있는 길고 넓은 활주로를 바라보면, 시야가 확 트이는 게 늘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한다. 실제로 필자의 동생은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여기를 찾아간다. 무언가 리프래쉬가 필요한 사람들이 방문하기에 아주 적절한 장소인 것 같다. 현지인이 자주 가는 놀이터 비행장, 추천한다.

4. 의림지(충북 제천시 모산동 241)

제천 1경인 ‘의림지’는 우리나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저수지로,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처음 쌓았으며, 약 700년 뒤에 박의림이 새로 쌓았다고 한다. 의림지의 산책로에는 인공폭포가 있으며, 1807년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가 있다. 맑은 하늘과 푸른 산이 물 표면에 반사되어 데칼코마니처럼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봄, 여름, 가을에는 물 위에서 오리배를 탈 수 있고, 겨울에는 꽝꽝 언 얼음판 위에서 빙어낚시를 하거나 썰매를 탈 수 있다. 의림지 야외무대에서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므로 그 시기를 잘 맞춰 가면, 좋은 구경을 할 수 있다. 또한, 의림지에는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파크랜드가 있는데, 바이킹이 전국에서 top 3에 들어갈 정도로 높이 올라가는데, 안전바는 그냥 장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느슨해서, 이를 꽉 잡고 타면 엄청난 스릴과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유재석과 이광수가 벌칙으로 탔을 정도이니 말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의림지. 사진=제천문화관광 홈페이지(https://tour.jecheon.go.kr/base/main/view)
의림지. 사진=제천문화관광 홈페이지(https://tour.jecheon.go.kr/base/main/view)

5. 빌라드 도화리(충북 제천시 송학면 도화로 38-17, 평일 12:00~21:00)

‘빌라드 도화리’는 의림지 주변에 있는 크로플 맛집이다. 대표 메뉴인 크로플은 바삭한 빵에 아이스크림과 메이플 시럽이 잘 어우러져서 맛있다. 매장 인테리어는 굉장히 모던하면서 감성적이고, 창이 보이는 위치에 앉으면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뷰가 정말 예쁘다. 여기는 가게 내부에 있는 포토존이 유명한데, 독립적인 공간에 있는 달려있는 의자에 앉아 포즈를 짓고 허공을 바라봐주면 누구나 맘에 드는 인스타 감성 사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한창 유행했을 때는 인스타그램에서 제천 친구들이 저기에서 찍은 사진이 하루에 한 장씩 올라왔었다. 제천 내에서는 유행이니 뭐니 하지만,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그런 게 없으니깐 언제든 갔다 오면 좋을 것 같다.

6. 세명대학교 캠퍼스(충청북도 제천시 세명로 65)

‘세명대학교 캠퍼스’는 봄이면 벚꽃이 만개하여 여러 개의 꽃길을 이룬다. 차가 없는 학생들은 가까운 데에 있는 벚꽃을 보러 가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게다가 맑은 날씨에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멀리 제천의 전경이 보여서, 이를 보기 위해 세명대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캠퍼스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사진 찍을 장소들도 많고 앉아있을 곳도 많아서 단체로 오기에도 좋다. 필자는 중학생 때는 소풍으로 이곳에 와서 졸업 사진을 찍었고, 고등학생 때는 진로박람회 때문에 이곳에 와서 잔디에 돗자리 깔고 도시락을 까먹기도 했다. 한림대에서 넓은 캠퍼스의 로망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여기서 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7. 알쌈쭈꾸미(충북 제천시 내제로 220, 매일 11:30~21:30)

청전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알쌈쭈꾸미’는 제천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주는 쭈꾸미 맛집이다. 가운데 쭈꾸미가 있고, 가장자리에 계란찜이 둘러싸고 있는데, 매콤한 쭈꾸미에 담백한 계란찜의 조합이 끝내준다. 게다가 쭈꾸미의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밑반찬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도 한 번 도전해 볼 만 하다. 또한, 이곳은 ‘알쌈쭈꾸미’라는 가게의 이름에 맞게 날치알 깻잎 쌈을 함께 주는데, 여기에 싸서 먹으면 쭈꾸미의 쫄깃한 식감에 입안에서 날치알이 톡톡 터지는 것이 아주 금상첨화이다. 알쌈과 계란찜은 무한 리필이 가능해서 먹고 싶은 만큼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다. 쭈꾸미를 다 먹으면, 얼큰 칼국수를 끓여주시는데, 맵고 칼칼한 국물이 스트레스 해소에 직빵이다. 탄수화물이 빠지면 섭섭하므로 마지막 볶음밥까지 깔끔하게 먹으면 잘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쭈꾸미는 4월 제철 음식으로, 풍부한 린 성분으로 간장 해독 기능을 돕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추천한다.

김승리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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