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탐방] 쉼이 필요한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디어탐방] 쉼이 필요한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7.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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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리뷰

[미디어탐방]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로, 미디어 영역의 가장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리뷰입니다.

리틀 포레스트 공식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리틀 포레스트 공식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담은 <리틀 포레스트>는 드라마를 장르로 하는 영화로, 일본 만화인 <리틀 포레스트>를 원작으로 제작된 한국 영화이다. 이 영화는 바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주인공과의 동일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과연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고민해 볼 수 있게끔 도와준다.

영화는 시험, 연애, 취업 등의 결말이 성공으로 끝날 것을 요구하는 사회에 진절머리를 느낀 주인공 혜원이 서울생활을 뒤로하고 시골에 위치한 고향으로 잠적하며 시작된다. 도착한 본가는 아버지의 부재와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떠난 어머니로 인해 적막이 흘렀으나 그마저도 그에겐 아늑함으로 인식된다. 그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온 속에서 하루하루, 그렇게 얼떨결에 사계절을 보내며 기억 속 어머니의 레시피를 따라 자신과 고향 친구들을 위한 요리를 하는 과정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해 나간다.

리틀 포레스트 스틸이미지. 사진=네이버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이미지. 사진=네이버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반복적인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영화임에도 대부분의 힐링 영화와 달리 직접적이고 뻔한 위로의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 한 편에 담긴 겨울, 봄, 여름, 가을 순의 진행 속에서 내적 성장을 이뤄내는 혜원의 모습은 계절이 지날수록 풍요로워지는 자연의 모습과 어우러지며 관객들로 하여금 간접적인 위로를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리틀 포레스트는> 힐링 영화들의 클리셰적인 특징 중 하나인 해피엔딩에서도 벗어난다. 영화의 끝을 열린 결말로 장식하며 지금 이 사회 어딘가에 혜원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줌으로써 스토리를 더욱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가 유행어로 소비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자신의 상태를 살피지 않고 사회가 나아가는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과 달리 영화 속 혜원은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며 성취감을 느낀다. 이처럼 그가 본인의 몸을 잘 가꾸고 파악해 필요한 것을 제때 공급해주는 장면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며 그간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

리틀 포레스트 스틸이미지. 사진=네이버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이미지. 사진=네이버영화

특히 그가 사계절 내내 직접 농사지으며 수확한 작물들을 재료로 그날 먹고 싶은 음식을 정성스럽게 요리하는 장면은 패스트푸드가 만연한 현대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간편 조리 식품이라는 매력적인 이름으로 바쁜 일상 속 빠른 식사를 도와주는 음식에 익숙해진 우리는 나를 위해 직접 만드는 정성스럽고 건강한 음식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과 달리 <리틀 포레스트> 속 혜원이 자신을 위해 정성스럽게 요리하는 장면은 관객이 본인의 삶을 돌보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깨닫게 해주며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쉼 없이 앞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을 요구하는 사회와 달리 <리틀 포레스트>는 삶에 쉼표를 제시한다. 계속해서 켜 놓는 전등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빨리 닳듯이 자신에게 쉼을 허락하지 않고 채찍질하며 앞을 향해 무리하게 나아가는 것은 언젠가 독이 되어 돌아온다. 물론 현실에서 <리틀 포레스트> 속 혜원처럼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잠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그를 무작정 따라 하는 방법으로 나를 돌보는 것은 정답이 아닐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우리는 영화 속 혜원의 모습을 참고해 자신의 속도에 맞게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문득 다른 이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이 영화를 한 번 보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보면 어떨까?

심이슬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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