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탐방] 사라진 웃음을 찾아주는 세 남자, ‘보물섬’
[미디어탐방] 사라진 웃음을 찾아주는 세 남자, ‘보물섬’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7.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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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탐방]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로, 미디어 영역의 가장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리뷰입니다.

최근 들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사라지면서 유튜브의 개그 콘텐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평소에 예능, 코미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볼거리가 없어져 매우 아쉬웠다. 그래서 유튜브에 ‘레전드 예능’, ‘몰래카메라’ 등 웃긴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개그 채널 영상을 시청하던 중 가장 인상 깊고 웃긴 채널을 발견하였다. 그 채널의 이름은 <보물섬>이다.

<보물섬>은 이현석, 김동현, 강민석으로 구성된 3인조 개그 채널로 현재 17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채널은 몰래카메라, 성대모사, 단편 콩트, 참교육 등을 주요 콘텐츠로 하며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영상을 만든다. 보물섬의 인기 동영상 조회 수는 무려 1180만 회이다. 이외에도 모든 영상들의 평균 조회 수는 400만 회를 훌쩍 넘는다.

유튜브 '보물섬'의 재생목록. 사진='보물섬' 캡쳐
유튜브 '보물섬'의 재생목록. 사진='보물섬' 캡쳐

많은 콘텐츠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는 대결 특집이다. 각자 맛없는 음식을 만들어서 돌아가며 시식 평을 하거나 웃음 참기 대결, 게임의 성공 미션 배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대결 특집이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것들을 미션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또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만한 고민과 선택을 개그로 승화시켜 풀어낸다. 최근에는 방송 출연과 광고 등으로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과 보물섬의 개그는 차이점이 있다. 짜인 대본대로 개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절친 3명이서 말장난을 주고받는 형태로 개그를 선보인다. 물론 콘텐츠 주제에 맞춰 내용을 기획하고 진행하지만 일상생활을 자연스레 촬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보물섬 채널이 인기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세 명의 케미이다. 이들은 수위 심한 장난을 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몰래카메라나 참교육 콘텐츠의 경우 그러하다. 하지만 심한 장난 뒤에는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담기기도 하고 댓글에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구독자들에게 설명을 하면서 따뜻한 우애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몰래카메라와 참교육 콘텐츠는 구독자에게 가장 인기이다.

두 번째로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다. 보물섬은 유튜브 댓글과 개인 SNS에서 팬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눈다. 이는 구독자들과 출연자와의 관계를 가깝게 느껴지도록 해준다. 세 번째로 참신한 영상 소재와 편집 능력이다. 자신들이 내뱉은 말에 의해서 다음 영상의 소재를 결정하는 것이다. 자신은 웃자고 하는 일에 화를 안 낸다는 강민석의 말에 김동현과 이현석이 그를 시험하기 위해 계속해서 장난을 걸었던 영상이 있었다. 이같이 말 한마디를 잘못해서 다음 영상에 주인공이 결정되기도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듯한 영상의 전개 방식은 보물섬 채널만의 특징이다. 또한 보물섬은 연출과 편집 능력도 뛰어나다. 주로 시청자 입장에서 자막을 달기 때문에 영상을 이해하고 재미를 잘 느끼게 해준다.

유튜브 '보물섬'의 한 장면. 사진=보물섬 인기 업로드 중 캡쳐
유튜브 '보물섬'의 한 장면. 사진='보물섬' 콘텐츠의 한 장면 캡쳐

콘텐츠의 인기가 많아지게 되면서 광고 및 협찬 제의도 증가하게 됐다. 광고를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해 올릴 때 센스 있는 스토리 구성으로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해 준다. 광고 영상이라고 하면 다른 채널의 경우 자신들의 사용 후기나 간접적인 PPL 위주로 영상을 찍어 올리는데 보물섬은 다르다. 이들은 처음부터 기획한 내용을 말해주고 광고 받은 제품과 관련된 개그를 선보인다. 구독자들이 말하길, 보물섬은 지루한 광고 영상이 아니라 평소와 똑같이 재미있다며 아이디어가 남다른 것 같다고 평가한다.

보물섬은 그들만의 분위기와 콘셉트가 뚜렷하다. 특히 광고를 바탕으로 한 영상에서 그들의 창의력은 더욱 빛을 본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하던 콘텐츠를 활용하여 광고를 한다. 쉽게 말해 침대 매트리스를 광고하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꾸미는 식이다. ‘침대 매트리스 안에서 사람이 튀어나온다면 심장도 튀어나올까?ㅋㅋㅋ’, ‘프로게임단 연습생이 일반인한테 지자 감독이 빡쳐서 퇴출시킨다는 몰카ㅋㅋㅋㅋ’편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보물섬 채널의 영상들에는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사말이 있다. ‘아령하세여~허잇~!’이다. 초창기 때 영상과 최근의 영상들을 비교해보면 시작 인사말의 어조가 크게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초창기 때는 간단히 인사만 하고 바로 본론 내용으로 넘어가지만 최근 들어서는 매우 흥분된 모습으로 눈을 치켜뜨거나 과장되게 웃어 보이는 모습이다. 도입부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웃음을 유도하는 것이다. 갈수록 고조되는 인사말은 나를 포함한 구독자들이 영상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멤버들의 과열된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장난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영상의 내용이 자극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하고 무기력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라진 웃음을 찾고 싶다면 보물섬 채널을 적극 추천한다.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평소에 예능·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물섬 채널을 꼭 시청하길 바란다.

강동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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