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정보] 고요하고 아름다운 양평
[우리 동네 정보] 고요하고 아름다운 양평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7.14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동네 정보]는 <지역사회와 서포터즈> 수업을 통해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을 소개하는 코너로, 일상 및 생활 속의 다양한 장소에 대해 전하는 글입니다. [편집자주]

양평군 홍보영상의 이미지. 사진=양평군이 운영하는 양평톡톡TV
양평군 홍보영상의 이미지. 사진=양평군이 운영하는 양평톡톡TV

내가 거주하는 지역인 경기도 양평은 경기도 동부에 위치한 지역이다. 경기도 양평 하면 사람들이 흔하게 ‘물 맑고,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거나 MT 장소를 떠올리곤 한다. 사람들이 떠올리는 대로 양평에는 맑은 물이 가득하다. 양평의 양수리에는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는 북한강과 남동에서 북서쪽으로 흐르는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있다. 또한, 양평은 군 중앙의 용문산(1,157m)을 중심으로 해 남북으로 뻗은 봉미산(856m)과 백운봉(940m), 남동 도계의 성지봉(791m) 등이 솟아 대체로 험준한 산지를 이룬다. 이러한 산에서 흐르는 물로 인해 MT나 물놀이 장소로 유명하기도 하다.

양평군은 자연·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친환경 생태도시’다. 공장 굴뚝 하나 없는 청정지역이다. 아무데서나 숨을 들이켜도 맑디맑은 공기뿐이다. 게다가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산의 공기를 정말 가까이에서 마실 수 있다. 그 많은 산 중 용문산은 경기도 내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며, 산세가 가파른 바위산이므로 더욱 웅장해 보이고 계곡의 경관이 빼어나다. 용문산 중턱에는 용문사가 있는데 신라 진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지은 고찰로 알려졌으나 옛날 것은 찾아볼 수 없고 절 앞에 서 있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그 내력을 대변해주는 듯싶다.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심은 것이라고 하는데, 특히 동양에서는 제일 큰 나무로 알려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촌 중의 촌, 산악회의 휴양지 같은 이미지를 지닌 양평은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에게는 생소하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내게 ‘어느 지역에 사냐’고 물을 때 양평이라고 하면 어디에 있는지, 뭐가 유명한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알아도 MT 장소, 시골 등으로 아는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양평에 놀러왔을 때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다 가는 사람이 많아 보여서 양평에 오래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대 초반, 내 대학 친구들이 ‘물 맑고,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양평’을 두 배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코스를 제시하고 싶었다.

양평군 지도. 사진=양평군청 홈페이지 캡쳐
양평군 지도. 사진=양평군청 홈페이지 캡쳐

양평은 경기도에서 가장 큰 지역으로, 양평에 있는 읍, 면 사이의 거리가 먼 편이다. 자가용이 있어야 가기 수월한 지역과 대중교통만으로도 가기 편리한 지역이 있기 때문에 두 가지의 코스로 나누어보았다. 그리고 20대 초반의 나의 친구들이 놀기에는 매우 한적한 지역이고, 앞서 말했듯 읍, 면 사이의 거리가 멀어 자칫하면 이동 시간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 코스로, 되도록 하나의 읍, 면으로 설정하였다.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SNS인증을 많이 하는 것을 고려하여 맛있고, 사진찍기 좋고, 경치(뷰)가 좋은 곳 위주로 선정했다.

첫 번째는 ‘대중교통으로 즐기는 당일치기 양평 코스’이다.

양평 정찬(12:00-13:00) - 양평역~양수역(13:00-13:30) - 세미원, 두물머리(13:30-18:00) - 저녁식사(18:00-19:00) - 카페 강이다(19:30-21:00)

첫 번째 코스에서 첫 번째 순서인 ‘정찬’은 양평읍에 있는 일식당으로, 장어덮밥, 스끼야키, 초밥 등을 판매한다. 가격대는 약 2만원대로 점심식사 치고는 저렴하지 않지만 이 식당은 한 면이 통유리인 식당이다. 통유리로 남한강이 잘 보여 뷰가 정말 좋다. 양평읍에는 지역 특색이 있는 음식이나 양평읍 하면 떠오르게 되는 맛집이 없다. 어딜 가도 음식이 맛있기 때문에 경치 좋은 양평의 이미지와 어울리게 경치를 잘 볼 수 있는 정찬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순서인 세미원과 두물머리는 양서면에 있다. 양서면에 있는 양수역은 양평역과 약 20분 거리이며, 양수역에서 세미원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 소모된다. 세미원은 연꽃으로 알려진 ‘물과 꽃의 정원’이다. 연꽃이 피는 시기인 7월에 가면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찬 연꽃을 볼 수 있다. 또, 세미원 산책을 하다보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이어지게 된다. 두물머리에서 사진도 찍고, 연잎핫도그도 먹으면서 강을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이 많아 자주 가본 곳은 아니지만 양평에 오면 다들 꼭 들리고 가는 곳이 두물머리라 한 번 쯤은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서 인생샷을 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자가용으로 즐기는 당일치기 양평 코스’로, 대중교통 코스에서 양평읍과 양서면을 간 것과 다르게 용문면, 옥천면, 서종면을 간다.

용문 핏제리아 루카(12:00-13:00) - 옥천 사나사 계곡(14:00-15:30) - 서종 하버커피(16:30-18:00) - 서종 쉐즈롤(18:30)

용문면의 핏제리아 루카는 화덕피자와 파스타 가게이다. 내가 먹어봤던 화덕피자 중 가장 맛있는 화덕피자라 양평에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가게이다. 화덕피자 종류가 매우 많아 고민될 수 있으나 한 판에 두 가지 맛이 가능한 피자 종류가 있으므로 그걸 이용해서 다양한 피자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양평의 많은 계곡 중 내가 가장 많이 가본 계곡은 사나사 계곡이다. 계곡 수심이 깊지 않아 발 담구고 쉬기 좋은 계곡이다. 하지만 물이 정말 차가워서 아주 더운 여름이 아니면 발을 담구기가 쉽지 않아 산책 겸 물 구경만 하다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계곡의 오르막길이 가파르지 않아 산책하기도 좋은 계곡이라 추천한다. 사나사 계곡에 가면 ‘물 맑은 양평’이라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물이 아주 푸르고 맑다.

서종 하버커피는 첫 번째 코스의 카페 강이다와 비슷한 카페로, 두 카페 모두 강이 보이는 카페이다. 하지만 두 카페 다 음료와 베이커리 가격이 비싸다. 경치 구경할 겸 음료 마신다고 생각하고 가기 좋은 카페이다. 마지막으로 쉐즈롤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롤케잌 가게이다. 롤케잌이 정말 맛있고 하버커피와 매우 가까워 쉐즈롤에 들려 롤케잌을 테이크아웃하고 집에서 여행 정리하며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인생의 대부분을 양평에 살아서 당일치기 여행코스 짜는 건 매우 쉽고 빠르게 할 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를 고려하다보니 양평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양평에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갈 곳이 꽤 많구나’ 라고 여기게 하는 활동이었다. 할 거 없고 촌 중의 촌 이미지가 강한 양평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양평에 와서 생각보다 할 게 많은 양평, 고요하고 아름다운 지역인 양평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민영 대학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