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정보] 서울 속의 작은 시골, '개미마을'
[우리 동네 정보] 서울 속의 작은 시골, '개미마을'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7.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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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정보]는 <지역사회와 서포터즈> 수업을 통해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을 소개하는 코너로, 일상 및 생활 속의 다양한 장소에 대해 전하는 글입니다. [편집자주]

높은 빌딩, 도로는 차로 꽉 차 있고 저녁 늦은 시간까지 불이 반짝이는 곳, 서울이다. 나는 서울특별시 중구에서 태어나 서대문구에서 자라왔다. 하지만 내가 사는 곳은 미디어에 비치는 서울과는 다른 곳이다. 초등학교 학급수도 매우 적었고, 뒤뜰에서는 닭과 함께 자라왔으며 굴렁쇠, 널뛰기 놀이 등 전통 놀이를 많이 하면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아이들아, 나와 보렴”이라는 교장 선생님 말씀에 나와서 보니, 벼를 직접 구워 먹기도 하는 등 시골에서만 할 수 있었던 체험들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교장 선생님은 우리에게 그런 체험들을 많이 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필자와 친구들은 동네를 ‘서울 속의 시골’이라 칭했다.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어린 시절을 이런 동네에서 보내 행복했다. 덕분에 소중한 추억들이 마음 한 켠에 많이 남아있다.

서울이 엄청 복잡해 보이고 항상 사람이 북적한 모습만 지닌 것은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만 해도 서울의 냄새가 풍기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서울에도 옛 정서가 풍기는 이면적인 동네도 있다. 지금부터 그 동네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서울에서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동네가 있다?

대부분 보일러를 사용하는 요즘,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곳이 있다. 시간이 멈춰있는 동네, 바로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세검정로에 위치한 '개미마을'이다. '개미마을'은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주인공 용구와 딸 예승이가 사는 동네로 등장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서울에 몇 남지 않은 달동네 중 하나이며, 원래 이름은 인디언 촌이었다. 사전에 따르면, 6·25 전쟁 이후에 만들어진 동네이며 원래 ‘인디언 촌’이었는데 주민들의 마음에 들지 않아 정식 이름을 '개미마을'로 변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7번방의 선물'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영화 '7번방의 선물'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개미마을은 필자의 중학교(인왕중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환경미화 봉사활동으로 개미마을을 방문했다. 방문하면서 살펴보면, 사실 잘 보면 '개미마을'에도 재미있는 요소들도 있고, 추억도 남아있는 동네다. 그런데 최근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재개발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때문에 '개미마을'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어 글의 주제로 선택한 것이다.

개미마을 방문하는 법

홍제역을 기점으로 찾아오면 편하다. 홍제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뒤쪽에 인왕시장 방면 버스정류장이 있다. 그곳에서 서대문 7번 버스를 타면 종점이 바로 개미마을이다. 홍제역에서 약 15분 소요된다.

개미마을의 재미 요소

1) 영화 촬영지

개미마을은 사실 달동네 치고 교통이 매우 편리한 편에 속한다. 때문인지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등장하는 것 같다. 가끔 매스미디어를 보다 보면 익숙한 동네가 등장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개미마을이었다. 가장 유명한 건 역시 <7번방의 선물>이다. 이 영화를 통해 개미마을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이다. 이것 외에도 에이틴도 있다. 지금은 논란이 되고 있는 드라마라 많이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예전에 보다가 너무 익숙한 동네인 것 같아 자세히 보니 내가 나왔던 중학교 올라가는 길이었다. 그때도 여주인공의 집이 개미마을로 등장했다. '개미마을'을 방문했을 때 ‘아 그때 영화에서 본 곳이 여기였지.’라는 생각으로 구경을 한다면 소소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2) 벽화

개미마을에서 또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 중 하나가 ‘벽화’이다. 벽마다 이쁜 벽화들이 아주 많다. 때문에 사진 찍기 좋은 스팟도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특히 필름 카메라로 찍으면 감성적인 사진을 연출해낼 수 있다.

3)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

부모 세대에게는 어릴 적 자신들이 자라오던 환경을, 아이들에게는 부모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자라왔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부모에게나 아이에게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한다.

지금까지 개미마을만의 매력과 방문 방법 등을 소개해봤다. '개미마을'을 몰랐던 사람들에게는 방문의 기회가 될 것이고, 아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 더 상기시켜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김수빈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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