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탐방] 그 시절 우리의 순수했던 청춘을 깨워주는 영화
[미디어탐방] 그 시절 우리의 순수했던 청춘을 깨워주는 영화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7.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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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리뷰

[미디어탐방]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로, 미디어 영역의 가장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리뷰입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012년에 개봉한 대만 로맨스 영화로, 구파도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더욱 현실감 있는 첫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중화권에서 기록적인 흥행을 한 이 영화는 최근 10주년을 맞아 재개봉되기도 했다.

영화의 배경은 대만의 한 고등학교이다.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션자이와 커징텅은 상극 중의 상극이다. 커징텅은 학교에서 알아주는 말썽꾸러기이며 션자이는 똑똑함과 예쁜 외모로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모범생이다.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은 여러 사건을 통해 서로에게 왠지 모를 끌림을 느끼게 되고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션자이에 대한 마음이 커진 커징텅은 본인만의 방식으로 고백을 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한다. 특별한 관계였던 두 사람은 그렇게 타이밍이 어긋난 후 15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이 영화는 그 시절이라는 시간적, 공간적 요소를 강조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나도 널 좋아했던 그 시절의 내가 좋아.’,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넌 영원히 내 눈 속의 사과야.’라는 대사가 자주 나오며 그때 그 시절 우리의 청춘을 다시 되새겨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또한 영화 초반부터 현재(미래)를 보여주며 시간을 역행해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와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구파도 감독이 본인의 실제 첫사랑 이야기를 풀어서 만든 만큼 이 영화는 이루어지지 않는 첫사랑의 애틋함을 더욱 잘 표현하였다. 보통 로맨스 영화는 초반에는 잘 안 되는 상황이 전개되지만 마지막은 해피엔딩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자꾸만 엇갈리는 타이밍과 용기가 없어 고백을 당당히 하지 못하는 현실 고증을 잘 나타내었기 때문에 더욱 공감이 간다. 특히 션자이와 커징텅이 풍등을 날릴 때 둘은 서로를 좋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거절당할까 두려운 마음에 풍등에 속마음을 적어 날리고 결국 서로의 마음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끝나는 장면이 있다. 이 부분은 누가 보더라도 가슴이 아팠을 것이고, 관객들은 이 장면을 오래 기억할 수밖에 없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관객들만의 청춘, 첫사랑을 떠올리게끔 만들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영화를 처음 보고 난 후 후유증이 심해 학창 시절에 좋아했던 친구가 괜히 생각나기도 하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나에게 인생작 기준은 기억에 오래 남는 스토리와 연출도 있지만, 중요한 건 그 작품의 노래를 들었을 때 작품의 분위기, 당시 작품을 접했을 때의 기분 등 모든 게 떠오르면서 애틋해지면 그것을 인생작이라 여기는데 이 영화가 나의 첫 번째 인생영화이다. 아마도 이 영화의 특징인 시간에 대한 연출 때문에 더욱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이런 감성적인 요소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군가를 좋아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플 수도, 설렐 수도 또는 현재 진행형일 수도 있다. 나처럼 로맨스 물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영화를 본다면 과거에 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했던 자신을 떠올리고 그 당시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연애세포를 깨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전예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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