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탐방] 식어버린 사랑이 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까?
[미디어탐방] 식어버린 사랑이 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까?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6.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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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사실주의 현실적 연애 ‘연애의 온도’

[미디어탐방]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로, 미디어 영역의 가장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리뷰입니다.

<연애의 온도>는 노덕 감독이 연출한 한국 로맨스 멜로 영화로, 연인들이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하는 이유에 대한 현실을 담아낸 영화이다.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헤어지고 나서 사랑할 때보다 더 뜨거운 커플의 이야기, 헤어진 커플이 같은 직장이기 때문에 이별 후에도 계속 얽히고설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동희(이민기)와 장영(김민희)은 3년 동안 사내 비밀연애 커플로 지내다가 헤어진 후 상대방의 물건을 부수어서 착불로 보내거나 잠시 헤어진 사이 생긴 새로운 애인의 SNS를 몰래 훔쳐보면서 서로를 감시하고 질투한다. 영이는 출처가 불확실한 통계를 인용하며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 만날 확률이 82%에 이르고 이 중에서 잘 될 확률이 3%라고 하고, 동희는 로또 확률을 인용하며 그들이 선택받은 3%의 연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예전보다 더욱 뜨거워지며 서로 양보하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서로의 입장과 성격 차이로 다시 싸우게 되고 상처를 주게 된다.

연애의 온도 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연애의 온도 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이 영화에서 재미난 점은 직장 남녀의 연애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담아낸다.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더욱 쉽게 관객들은 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우리 주변에 벌어지는 일인 것처럼 사실감을 높여준다. 또한 기존의 로맨스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치졸해 보일 수도 있는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랑이 주는 원론적인 메시지 대신 커플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지지고 볶는 디테일을 담아내고 있다.

허무맹랑한 판타지나 인위적인 이야기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도 있는 지극히 두 남녀의 평범하고도 그저 그런 듯한 연애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또한 영화 속 주인공이라기보다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배우들의 연기는 생생함과 친숙함을 담아 관객의 몰입감과 감정의 이입을 훨씬 높여준다.

연애의 온도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연애의 온도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재결합 후 동희는 애써 놀이공원에 가자며 노력을 한다. 그러나 빗속의 놀이공원에서 서로의 감정이 터지며 속마음을 말하는 장면은 서로 노력하지만 참고 양보하려고 하다 보니 불만만 쌓이고 털어놓지 못하게 되어 다시 어긋나는 상황들이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숨이 막히는 몰입을 불러온다. 영화는 다양한 오해와 다툼들을 뒤로한 채 동희와 영이가 길 위를 걸으며 끝나게 된다. 다시 만나 완전한 해피엔딩도 아닌, 서로 갈라서는 영원한 이별도 아닌 듯한 미지근한 결말로 연애의 온도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미지근한 온도이며, 미적지근함을 이겨내고 이해하는 것이 서로가 더욱 단단해지는 연애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연애란 꼭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절대 아니다. 뜨겁게 타올랐다가 얼음처럼 차가워지기도 한다. 매일 설레야 할 필요도 없고 익숙하고 편안한 연인의 소중함을 잃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사람은 살아온 환경, 가치관, 성격이 모두 달라서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말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무조건 참는 것보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정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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