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부는 ‘힐링 에세이’ 바람
대학가에 부는 ‘힐링 에세이’ 바람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8.09.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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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대출1위

무더위가 지나가고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왔다. “여름은 소설이다”라는 말에 반격이라도 하듯, 힐링을 소재로 한 에세이가 상반기에 이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위대한 성공”, “깨달음”이 담긴 책이 아닌 일상의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키는 에세이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열풍은 지역 내 대학가의 도서관에서도 감지된다.

한림대학교 도서관이 자체 홈페이지에 올리는 ‘인기대출도서 순위’에 따르면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대출횟수 31회로 1위를 차지했다. 또,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의 에세이들이 상위권에 속했다. 강원대학교 도서관의 ‘8월 도서 대출 순위’에서도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 1위를 차지했으며 ‘모든 순간이 너였다’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상위권을 점했다.

이들 상위권 에세이는 성공담 위주의 단편적이고 흔한 교훈을 담고 있지 않다. 작가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 삶 속에서의 작은 행복,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사회를 처음 시작해 어려움을 겪는 초년생과 한창 누군가의 말에 휘둘리고 상처받는 20대에게 ‘나’에 대해 성찰할 시간을 주기도 한다. 또, 학업과 취업의 장벽에 막혀 삶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대학생들에게 소소한 행복, 삶에 대한 감동을 주며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되어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읽었다는 대학생 임모(21·여) 씨는 “내 마음을 타인에게 말하거나 글로 풀어내고 싶었는데 그러기 어려웠다”며 “에세이가 내 마음을 고스란히 글로 풀어놓아 공감이 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판사 관계자 김모(27) 씨는 “올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현실을 반영하듯 사람들의 공감대를 반영한 힐링 에세이가 열풍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보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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