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탐방] 두 사람은 이별하며 서로의 마음에 별이 되었다
[미디어탐방] 두 사람은 이별하며 서로의 마음에 별이 되었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6.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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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 비포 유’ 리뷰

[미디어탐방]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로, 미디어 영역의 가장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리뷰입니다.

“당신이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눈앞에 운명적인 인연을 만난다면 당신은 이별을 포기하고 인연과 함께 행복한 삶을 선택할 것인가?” 리뷰에 앞서 모두가 한 번쯤 이 질문의 답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이는 지금 추천하려는 영화에서 주인공들과 관련된 질문이자 설명하려는 작품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항상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것을 보며 저런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 생각했다. 그 사람이 아프고 병이 있더라도 내가 힘이 되어 함께 극복해 나가는 삶이 나와 운명적 상대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5년 전 영화관에 들어가 이 영화를 본 이후로 이런 신념과도 같은 생각은 바뀌었다. 내 생각을 바꾼 이 작품은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이다.

영화 ‘미 비포 유’ 리뷰의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영화 ‘미 비포 유’ 리뷰의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미 비포 유>는 2016년 6월 1일 개봉한 멜로/로맨스 장르의 영화이다. 영국의 소설가인 조조 모예스의 소설 ‘Me Before you’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관개수 94만명에 네이버 평점은 8.78점이다. 작품의 관객수는 타 작품들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개봉 이후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리뷰글이 올라올 만큼 많은 사람이 인정한 숨겨진 명작이라 볼 수 있다.

이야기는 처음 촉망받던 젊은 사업가이자 좋은 집안의 아들인 윌 트레이너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6년 동안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으며 백수가 된 루이자는 새 직장을 찾던 중 전신마비 환자 윌의 6개월간의 임시 간병인이 된다. 우스꽝스러운 옷과 썰렁한 농담들로 루이자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점차 그녀의 모습들에 신경이 쓰이며 관심을 갖게 되는 윌과 말만 하면 멍청이 보듯하며 개망나니처럼 구는 윌이 치사하지만 신경이 쓰인 루이자는 6개월 짧다면 짧은 긴 시간동안 서로의 인생에 차츰 스며드는 내용을 담은 영화이며 사람들에게 반전과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이다.

영화 ‘미 비포 유’ 리뷰의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영화 ‘미 비포 유’ 리뷰의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내가 아침에 눈을 뜨고 싶은 유일한 이유가 당신이란걸.”

윌이 루이자를 바라보며 했던 이 작품의 명대사이다. 루이자와 윌의 관계가 진전되고 있음을 암시하며 교통사고 이후로 모든 일에 무기력함을 느끼던 윌에게 아침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이유가 생긴 것을 의미한다. 이 대사를 들으며 윌이 루이자를 만나며 변화되기 이전 모습이 떠올라 그가 얼마나 루이자를 아끼고 생각하는 지 마음으로 와 닿았고 매일이 괴로웠던 윌이 이 말을 하기까지 걸린 루이자의 노력에 가슴이 아렸기에 이 작품의 명대사라 말할 수 있다. 모두 이 장면을 본다면 마음 깊이 두 주인공이 박혀서 한동안 이 영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장담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 포인트는 배우들의 표정연기다. 먼저 루이자는 슬픈 감정, 행복한 감정을 모두 겉으로 드러내는 성격의 소유자로 이 영화에서 루이자 배역을 맡은 에밀리아 클라크의 표정연기는 중요했기에 배우는 눈썹을 활용해 표정연기를 했다. 슬프면 내려가는 눈썹, 행복하면 올라가는 눈썹. 이런 눈썹의 변화로 작품 내 루이자의 감정변화를 더욱 잘 드러내 영화의 몰입도를 더했다 생각한다. 눈썹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하면 일반 관객으로부터 디즈니 주인공의 감정표현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었다.

남자 주인공인 윌의 경우 몸을 움직일 수 없기에 얼굴을 통해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다. 윌 역할을 맡으신 샘 클라플린 배우는 초반 교통사고 장면 이후로는 얼굴과 손짓 빼면 신체의 어느 부위도 사용하지 않고 연기를 하신다. 특히 얼굴 표정을 통해 자신의 괴로움과 루이자를 향한 감정의 변화를 섬세히 드러내기에 윌의 모습에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에서 다루기엔 너무 무거운 ‘안락사’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최근에 죽음 또한 인간의 권리라는 주장들이 많이 대두되고 있다. ‘well-dy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만큼 개인은 살아온 날을 정리하며 평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의식이 커지며 인간답게 살 권리만큼이나 인간답게 죽을 권리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 영화 속에서는 안락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중요한 선택으로 바라보기에 죽음에 대한 권리가 강조되는 사회 속에서 한 번쯤 봐야 하는 영화라 생각이 든다.

영화 ‘미 비포 유’ 리뷰의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영화 ‘미 비포 유’ 리뷰의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이 작품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원작인 책과의 차이점이다. 원작에서는 윌의 여동생 조지아나가 나오지만 작품 내에서는 삭제되었고 이외에 루이자와 관련된 중요 스토리가 나오지 않아 영화를 보며 의아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또한 루이자와 윌이 우정을 넘어 호감을 쌓아가는 과정이 책에 비해 축소되어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두 배우의 연기와 다소 무거운 사회적 소재를 다루는 독특성이 있다. 또한 무엇보다 결말 부분이 다른 로맨스 영화들이 세드엔딩 혹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반면에 이 작품을 본 관객에 따라 엔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며 작품의 여운이 길게 남아 원작 소설을 찾아 읽게 만들만큼 매력적인 영화이기에 꼭 봐야한다.

영화 <미 비포 유>는 나에게 있어 작품과 원작 책 시리즈를 소장하게 할 만큼 인생의 명작이다. 우울하고 지친 날에 한번씩 이 영화를 찾아보며 위안을 얻었다. 로맨스를 자주 즐겨보는 사람과, 가벼운 로맨스에 질린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며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거나 삶이 너무 힘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큰 위안을 줄 것이라 생각하기에 나는 위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비가 오는 날 유난히 힘든 날에 이 영화를 한 번 보면 어떨까?

임미혜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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