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탐방] 끝없이 날아오르기 위해 날개가 필요할 땐, 나빌레라
[미디어탐방] 끝없이 날아오르기 위해 날개가 필요할 땐, 나빌레라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6.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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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올라, 나빌레라

[미디어탐방]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로, 미디어 영역의 가장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리뷰입니다.

누구나 작은 꿈 하나쯤은 갖고 살 것이다. 어떤 사람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와 같은 사소한 꿈을 꾸고,또는 ’한류 대스타가 될 거야‘와 같은 큰 꿈을 꾸기도 한다. 그런 꿈들은 누가 꾸느냐에 따라 크기가 정해진다. 눅누가에겐 작은 꿈이 누군가에겐 넘어야 할 높은 산처럼 큰 꿈일 수도 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이런 큰 꿈 자체가 평범한 일상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 <나빌레라>는 꿈을 꾸기에 최악의 조건을 갖은 70대 노인과 발레리노를 꿈꾸지만 방황하는 23살 청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나빌레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tvn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에서 70대 할아버지가 발레를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꿈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며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나빌레라 메인 홈페이지. 사진=tvN캡쳐
나빌레라 메인 홈페이지. 사진=tvN캡쳐

이야기는 죽음을 맞이한 혹은 기다리는 주인공 덕출과 그의 친구들인 노인들의 대화로 시작한다. 어릴 적 발레를 처음 본 덕출은 아버지의 반대로 배우지 못해 평생을 집배원으로 일하며 한 가정을 이끌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지며 걷다 발레 하는 채록을 보게 된다. 이후 그는 어릴 적 꿈을 되찾고자 발레를 시작하게 된다. 발레를 하기 에 힘든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고 발레를 한다. 발레리노가 꿈이지만 방황하며 살던 채록은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게 된다.

심덕출(박인환)은 착하고 성실하지만 자기가 할 말은 하고 사는 캐릭터이다. 누군가의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는 기둥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극중 채록은 덕출에게 발레가 왜 하고 싶냐고 묻는다. 그때 덕출은 “죽기 전에 나도 한 번은 날아오르고 싶어서. 그래서 난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해. 끝까지 한 번 해보려고.”라고 말을 한다. 이채록(송강)은 발레에 소질이 있지만 집안 사정과 형편으로 방황하며 살아가는 캐릭터이다. 동시에 덕출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처음부터 그의 꿈을 존중해주진 않았다. 하지만 꿈에 대한 덕출의 진심을 알게 된 후 누구보다 그의 꿈을 존중해준다.

<나빌레라>는 전체적으로 코믹하거나 스릴이 없어 다소 지루 할 수 있지만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드라마이다. “다 지나가.. 지금껏 살아보니까 그래. 별 볼 일이 다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나. 다 지나가 버렸어. 물론 살면서 안넘어지면 좋지. 탄탄대로면 얼마나 좋아. 근데 넘어져도 괜찮아. 무릎 좀 까지면 어때, 네 잘못 아니야.” 와 같이 드라마 중간 중간에 덕출이 70년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채록 혹은 손녀 은호에게 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게 많은 조언을 해준다. 채록과 같은 나이. 같은 고민을 겪고 있을 시청자들은 너무나 큰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다.

나빌레라 현장사진. 사진=tvN
나빌레라 현장사진. 사진=tvN

작중 치매를 앓고 있은 70대 노인도 자신의 꿈을 찾아 악착같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청자들 또한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아직 늦지 않았고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된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을 보고 있는 이에게 뜨거운 무엇인가를 전달하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했을 때 가장 행복한 성취감과 한 걸음 더 성장한 열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덕출은 결코 쉽게 발레를 시작하지도 해내지도 않았다. 이 드라마에서 덕출 역을 맡은 박인환 배우님의 연세는 77세이다. 극중 캐릭터의 나이보다 7세나 더 많다. 그 또한 이 연기를 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다고 한다. 이 작품을 하기 위해서 실제로 춤을 춰야하며 상대 배우와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 또한 일흔일곱에 발레를 하기 두려웠지만 열심히 사는 젊은이들을 위로해 주기위해 용기를 냈다고 한다.

우리는 항상 두려움에 앞서 시도하지 않는다. 그렇게 꿈이라는 존재는 점점 사라지고 생계라는 현실에 치우쳐 살기 마련이다.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에서 덕출은 채록에게 “날아올랐어?”라고 묻는다. 혹시 지금도 극중 채록처럼 방황하고 있거나 덕출처럼 자신의 꿈에 주저하고 있을 10대, 20대 혹은 노인 분들이 있다면 <나빌레라>를 통해 훨훨 날아올라 덕출의 질문에 우리 모두가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길 희망하는 바이다.

이다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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