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탐방] 삶에 새로운 이야기를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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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5.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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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무튼, 메모' 리뷰

[미디어탐방]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로, 미디어 영역의 가장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리뷰입니다.

메모는 자신의 기억을 돕기 위해 짤막하게 남긴 글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거나 뒤늦게 하는 편이기에 나는 사실 메모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오래 이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플래너나 노트를 구매해서 작성하더라도 최대 두 달이 지나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이를 지속해서 작성하더라도 메모를 잃어버리거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오래 메모하는 습관이 생길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아무튼, 메모>를 처음 접했을 때 메모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습관이나 방법을 통해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쓰여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라디오 피디로 동료들이 메모에 관한 책을 쓴다는 말에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면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다. 또한, 책에서 메모에 대한 습관과 방법을 설명해주지도 않는다.

이 책은 그저 메모는 삶의 재료이자 예열 과정이라고 믿는 사람의 기록이다. 그래서 메모를 통해 느낀 점, 하는 이유 등을 통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나타나고, 독자들이 스스로 메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즉, <아무튼, 메모>는 직접적이지 않은 독자와 타인을 위한 메모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책 '아무튼, 메모'의 표지.
책 '아무튼, 메모'의 표지.

“나의 내일은 오늘 내가 무엇을 읽고 기억하려고 했느냐에 달려 있다.”, “내가 밤에 한 메모,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나의 메모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는 취업 준비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무너졌던 저자를 다시 일으켰던 구절들이다. 그 당시 저자가 썼던 메모들은 앞으로 살아가는 삶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책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에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 내 삶을 살기 위해서 메모를 한다고 한다. 우리는 대학입시, 취업 준비와 같은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혼자 있는 시간에도 불안감과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 적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저 기록을 적는 메모가 아니라 나 자신을 발전하게 하는 메모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아무튼, 메모>는 책에서 시작하는 것들이 많다. ‘메모’라는 키워드를 갖고 저자는 이럴 때 메모를 한다고 시작하며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책을 읽는 동시에 ‘나는 어떨 때 메모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실제로 나는 조금 웃기지만 메모하는 사람들이 너무 멋있어서 시작하게 됐다. 단순히 멋있다는 이유로 시작했기에 끝을 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메모를 통해 생각하는 깊이가 깊어질수록 메모는 자신만의 힘과 생각을 키워주는 작은 공간이라고 느꼈다. 이러한 생각은 내가 메모를 계속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을 쓰고,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고 싶은 것들을 쓰는 자체가 나에겐 일상이 되었다. 이를 통해 과거의 내가 쓴 메모들이 오늘날 나에게 해답을 주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곤 했다. 이처럼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발전하게 되는 점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메모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습관이나 방법을 통해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그러나 ‘메모’라는 작은 행동으로 인해 작게는 내일, 크게는 앞으로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기 생각을 가진 채 좋은 것에 계속해서 영향을 받으려고 노력해야 하겠지만, 작은 메모들이 하나씩 하나씩 모이다 보면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메모를 작성하는 과정이 나중에 내 삶의 결정적인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자기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무튼, 메모> 통해 작은 변화를 일으켜보는 건 어떨까?

김수인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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