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탐방] 경찰은 특별한 능력 갖추고 있는 사람일까
[미디어탐방] 경찰은 특별한 능력 갖추고 있는 사람일까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5.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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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라이브' 리뷰

[미디어탐방]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로, 미디어 영역의 가장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리뷰입니다.

<라이브>는 2018년 tvN에서 방영한 18부작 드라마로, 공감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으며, 경찰들을 다루지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속한 가족이 다양한 형태로 제시되어, 가족의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는 시대적인 흐름을 잘 반영한다.

라이브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쳐. 사진=tvN
라이브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쳐. 사진=tvN

작중 경찰공무원 모집 공고를 보고 경찰이 된 신입 경찰이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며 주취자와 각종 민원, 과도한 직무에 시달리지만, 시민의 일상의 소소한 가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바쁘게 뛰며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사건을 해결한다. 이 드라마는 기존의 경찰을 다루던 사건 중심의 형사물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 등장인물로 나오며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일으키는 드라마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다른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처럼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으며, 뛰어나게 유능하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경찰이 아니다. 동기 중 한 명이 책임지고 징계를 받아야 할 상황에서 자신들이 징계를 못 받는 이유를 말하면서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사건 현장에서 매뉴얼을 지키지 못해 혼나는 신입 경찰의 모습, 근무시간에 뺀질거려 동료들에게 비난을 받는 경찰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경찰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는 현실과의 거리감을 줄이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라이브 현장포토. 사진=tvN 홈페이지
라이브 현장포토. 사진=tvN 홈페이지

<라이브>의 장점 중 하나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경찰에는 비리 경찰도 있고, 시민들을 위하는 경찰, 미숙한 경찰 등 다양한 경찰이 등장하면서, 경찰 조직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경찰이 일하는 현실을 잘 보여준다는 것이 다른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더 부각 되는 장점인 것 같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사건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회차별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서 이야기에서 다루는 범죄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지 않아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지속해서 일으킨다. 또한, 대부분의 범죄 수사와 관련한 드라마는 잡고자 하는 범인이 처음부터 정해진 상태로,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이고, 중간중간 다른 사건들이 나오며 전체적으로 사건 위주로 진행이 된다. 그러나 <라이브>의 경우는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보여준 행동과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각 회차를 진행하며 발생하는 사건을 통해 조금씩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때문에, 가장 큰 장점은 드라마를 다시 한번 보면서 각 장면에서 숨겨진 복선을 찾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고, 특히 5화의 성매매 사건 출동을 다녀온 안장미가 혼잣말을 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라이브 현장포토. 사진=tvN 홈페이지
라이브 현장포토. 사진=tvN 홈페이지

시청자들은 12화에서 한정오가 성폭행 피해자에게 범죄를 겪게 된 이유를 생각하며 자책하지 말라고 하고, “그 어떤 것도, 네 잘못이 아니야 범인의 잘못이지”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피해자가 받는 시선에 대한 부분을 공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대사는 작품에 몰입하고 시청자들이 주인공을 이해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스토킹과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옷차림을 지적하거나 늦은 시간에 다닌 것을 탓하며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다. 때문에, ‘범죄의 피해자가 된 이유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범인의 잘못’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이 작품을 좋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보고 나면 시청자들은 알게 될 것이다. 결국 경찰은 대단한 공권력을 가지지도 않았으며, 사고가 나면 국가는 경찰을 보호해주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말이다. 또한 경찰이 지키고자 하는 정의는 시민들의 안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담은 사실적인 드라마이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가 좋아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만약 범죄 수사와 관련된 장르를 좋아하거나, 경찰과 관련된 작품을 좋아한다면 이 드라마에 대해 흥미가 생길 것이고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유로운 주말에 드라마를 한번 시청해보면 어떨까?

박시온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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