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분석] ‘유튜브 시청자’로서 바라본 두 유튜버들의 영상표현 방식
[비교분석] ‘유튜브 시청자’로서 바라본 두 유튜버들의 영상표현 방식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2.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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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등장과 콘텐츠들의 인식 변화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컨텐츠를 접하게 되고 나서 2009년, 8살때부터 지금까지 유튜브, 인터넷방송은 나의 여가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그 시절에는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은 매우 마이너적으로 시선들이 있었지만, 어렸을 때 나에게 있어서는 게임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꿈의 직장인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한번 도전해서 유튜브에 내가 플레이한 게임 영상들을 업로드해보고, 그쪽에 종사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조언을 들어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영상들을 보고 칭찬해주거나 피드백을 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지만, 앞서 말한 듯이 주변인의 부정적인 시선과 반대로 꿈을 접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옳지 못한 방법으로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다른 종사자들이 피해를 많이 받고 있지만,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시청자들의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면서 성장하는 크리에이터는 수 없이도 많다. 누구나 ‘유튜브해서 성공해라’라는 말은 심심치 않게 나오며, 파급력이 대단한 여러 신조어들까지도 등장했다. 아예 전업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TV는 물론 CF와 대기업 강연까지 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이라는 시장은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이 시장에서 사용하는 콘텐츠의 한계점을 넘어설 것이다. 다른 크리에이터와 같은 콘텐츠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골치 아프다. 독자 입장에서는 어떤 동영상이 더 재미있는가를 두고 비교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내가 만약 이 직종의 종사자라면 어떻게 독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분석해야 하는지도 궁금해졌다.

때마침 <커뮤니케이션 개론> 수업에서 비교분석에 관한 과제가 주어졌다. 같은 컨텐츠를 조건으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해서 어떻게 경쟁하고 독자들을 모으는지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였다. 그래서 나는 내가 주로 보는 두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영상들을 비교하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려고 한다.

트롤 플레이의 대명사 ‘표림’. 리뷰와 소식 위키 ‘코이’.

내가 주로 보는 유튜버는 ‘표림‘과 ‘코어 오브 아이디어’다. 표림은 FPS 계열의 게임들을 예능 중심으로 다루는 대한민국 유튜버이자 트위치 스트리머이다. 다른 유튜버들이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참신하고 미친 컨셉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구독자 수가 가파르게 오른 여러 유명 유튜버들 중 한 명이다. 내가 주로 많이하는 ‘배틀필드’라는 게임을 위주로 컨텐츠를 만드는데, 나도 조차 하기 힘든 방법으로 적들을 사살하는 컨텐츠를 많이 보여주고 있어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 다음으로 코어 오브 아이디어는 여러 FPS 게임들을 위주로 정보성 콘텐츠를 개발하는 대한민국 유튜버이다. 배틀필드 시리즈 게임들을 위주로 캠페인 공략, 모드 사용방법, 최적화 설정방법등을 업로드하며 많은 입문자들에게 도움을 주었고, 나 또한 이 유튜버를 통해 배틀필드에 입문하여 게임을 시작하였다.

표림 구독자의 예상 연령 및 성별 분포
표림 구독자의 예상 연령 및 성별 분포
코어 오브 아이디어 구독자의 예상 연령 및 성별 분포
코어 오브 아이디어 구독자의 예상 연령 및 성별 분포

이 두 유튜버의 공통점은 ‘배틀필드’라는 게임을 위주로 컨텐츠를 삼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게임으로 유튜브를 운영하게 된다면 분명 시청자의 구조나 나이대는 비슷할 것이다. 위의 표는 두 유튜버 구독자들의 예상 연령 및 성별 분포도이다. 표를 보면 18세~34세 위주로 남성 구독자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예상 분포도이긴 하지만 이 표를 통해 앞서 말한 것처럼 둘 다 똑같이 일치하는 시청자의 구조대로 구독자들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먼저 선점할 것인가, 뒷받쳐 올라설 것인가

다만 구독자들의 특징이 비슷하다고 보면 결국은 서로 같은 게임 콘텐츠를 보는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누가 먼저 이걸 시작했는지, 꾸준히 이것을 올리고 있는지에 따른 조회수가 다를 것이고, 특정 인물에 대한 묘사나 편집 방식, 재미요소, BGM, 인트로와 아웃트로에 따라서 조회수가 좌우지게 될 수도 있다. 이때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상황을 통해 우리는 이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것들이 이번 비교분석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였다.

유머러스 vs 인포메이션&리뷰

왼쪽부터 표림 유튜버 영상 中 일부 장면 캡쳐, 코어 오브 아이디어의 영상들 중 일부 썸네일 캡쳐.
왼쪽부터 표림 유튜버 영상 中 일부 장면 캡쳐, 코어 오브 아이디어의 영상들 중 일부 썸네일 캡쳐.

표림과 코어 오브 아이디어는 ‘배틀필드’라는 FPS게임을 위주로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없지만 콘텐츠에서는 차이가 크게 보였으며, 이에 따라 조회수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표림은 플레이와 재미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썸네일을 만들고 제목을 써서 업로드한다. 배틀필드 게임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차지한 ‘약빤 권총으로 269킬 도전기’에서 제목만을 보더라도 이 유튜버가 얼마나 기이한지 볼 수가 있다.

반대로 코어 오브 아이디어는 배틀필드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 업데이트 소식, 모드 등을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콘텐츠를 주로 만들어 업로드한다. 특히 게임 내에 있는 아이템들을 직접 사용하면서 리뷰하는 ‘무기리뷰’ 컨텐츠는 코어 오브 아이디어만의 독창적인 컨텐츠다. 흔히 어그로라고 불리는 조회수를 끌만한 요소는 없지만, 영상미라던가 디자인에 있어서는 표림보다 우위에 있다.

코미디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의 차이

FPS게임(배틀필드)을 생각하면서 위의 유튜버 구독자들의 예상 연령 및 성별 분포도를 보면 어느정도 일치하는 것들은 있지만, 표림같은 경우에는 10대 구독자들이 많고 여성 구독자들이 어느정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코어 오브 아이디어 경우에는 성인 남성들이 주로 이룬다. 이를 놓고 본다면 코미디적인 요소가 가득한 표림의 컨텐츠는 소수의 여성과 미성년자들이 많이 보고, 전문적이고 정보공유적인 요소가 있는 코어 오브 아이디어의 컨텐츠는 해당 게임에 관심이 많은 성인 남성들이 많이 본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물론 무조건 코미디적이라고 해당 시청자층이 무조건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학업에 의한 스트레스를 풀고자 시청자 참여가 많고 재미가 있는 ‘표림’을 선택하는 가능성도 충분이 볼 수가 있다. 또한 FPS위주의 게임을 하는 남성 시청자 층은 공략, 정보공유같은 컨텐츠를 많이 찾아볼 가능성이 클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층의 남성 시청자들은 코어 오브 아이디어의 영상들을 많이 볼 것 이다라는 추측도 할 수 있다.

표림은 낭만파, 코이는 고전파

영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바로 배경 음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표림같은 경우는 코미디적인 영상을 만들기에 신나고 활기찬 배경 음악들을 많이 사용한다. 위의 사진을 보면 맨 마지막 제목만 보더라도 뭔가 신나는 브금이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코어 오브 아이디어같은 경우에는 뉴스처럼 정보를 알려주는 전문적인 영상을 만들기에 다소 차분하고 긴장감 있는 배경 음악들을 쓴다. 코어 오브 아이디어가 쓰는 음악의 일부를 캡쳐한 사진을 보면 Voyage라는 음악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찾아보고 들어보니, 몽환적이면서 다소 진지한 느낌의 음악이였다. 코어 오브 아이디어는 표림과 다르게 음악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직접 더빙까지 한다는 점을 보면 여기서도 다른 점이 크게 보인다.

중요한 영상미. 표림는 SF&데드팬 코미디, 코이는 교육&다큐멘터리

어떤 콘텐츠를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영상미, 편집 방식이 달라진다. 표림의 대부분 동영상들은 코미디적이고 유치함, 빠른 기승전결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내가 재미있는 걸 찾았으니 한번 해볼게!’라는 식으로 동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컷 편집이 빠르게 넘어가고 자막도 간단하게 되어있으며 여러 유명 밈들이 섞여 있다. 반대로 코어 오브 아이디어는 정보성 컨텐츠를 위주로 만들기 때문에 직접 조사한 방대한 자료들을 글이 아닌 동영상으로 더욱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 그래픽 기술들을 많이 활용하고, 편집에 있어서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래 사진으로만 보더라도 코어 오브 아이디어가 얼마나 공을 들여서 영상을 만들었는지 알 수가 있다. 이 점 때문에 이 유튜버를 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튜버들의 지속가능성의 중요성, ‘군대’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방송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속적으로 꾸준히 활동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유튜브에는 1분마다 400시간이 넘는 분량의 새 동영상이 업로드가 된다. 그런 방대한 분량 속에서 내가 만든 콘텐츠의 존재감을 뿜어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유튜브 유명인사중 한 명인 대도서관은 “특정 콘텐츠를 일주일에 2~3회씩, 1~2년간 꾸준히 업로드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말했으며,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만큼 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활동이다.

동영상을 올리는 기간이 불규칙적일 경우 구독자들은 언제 영상이 올라오는지 기다리지 않게 될 것이고, 안보게 될 것이다. 표림은 일주일에 1개씩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비슷한 수준으로 조회수와 구독자 수가 점점 오르고 있다.

코어 오브 아이디어는 표림과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1~2개씩 영상을 올리고, 정보를 중심으로 컨텐츠를 만들다보니 조사하는 시간이 길어져 가끔씩은 업로드가 늦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1년 전 마지막 영상 이후로는 조회수가 오르지 않고 있다. 다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매우 적다. 영상이 적거나 지속적이지 않을 경우 당연히 구독자들은 언제 영상이 올라오는지 기다리지 않게 될 것이다. 즉, 규칙적인 업로드로 사용자들의 시청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슬픈 현실이지만 코어 오브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동영상을 올리지 못한 이유는 ‘국방의 의무’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 영상의 제목이 애석하게도 ‘감사했습니다’다. 군대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상황들을 보면 참 씁쓸하다. 그래도 2020년 12월 초에 전역을 해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돈 벌 수단보단 여가 수단으로

무의식적으로 TV를 켜서 뉴스를 보는 것처럼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도 이젠 우리 일상 속의 일부가 된 것 같다. 접근성이 너무 쉬워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게 되었고, 이제는 아무나 유명인이 될 수도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것 때문인지 많은 사건사고들이 터지며 선을 넘기 시작하였다. 결국 이 미디어 콘텐츠는 경제에 있어서 가장 포화상태라고 불리는 레드 오션까지 온 상황이 되어버렸다.

비교분석을 끝낸 후,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고민이 들었다. ‘단순 재미, 여가용도로 사용하면 안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쉽게 벌 수단으로만 생각했던 나는 어렸을 때 주변에서 왜 부정적인 시선으로 봤는지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돈을 쉽게 벌기 위해서 나의 여가생활, 재미를 돈으로 바꾸게 된다면 남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노동이 되어버리고, 꾸준히 재미를 뽑기 위해서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는 것을 미리 알려준 것처럼 말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이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꼭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은 돈을 쉽게 벌기위한 수단이 아닌 여가생활의 일부, TV같은 소중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코어 오브 아이디어처럼 조회수와 구독자수는 잘 안 오르지만 내가 아는 선에서 여러 정보들을 공유해주고, 취미로 리뷰하면서 활동할 수도 있고, 표림처럼 한가지 컨텐츠만 만드는 것이 아닌 실시간 방송으로 청자들과 같이 소통하면서 시청자 참여라는 컨텐츠를 통해 게임에서 놀 수도 있다. 우리는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을 수익 목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여가생활의 측면으로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함종민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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