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나] 시간을 낭비하는 실수를 할 때 필요한 앱
[미디어와 나] 시간을 낭비하는 실수를 할 때 필요한 앱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2.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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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포레스트)’

[미디어와 나]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1. 나와 미디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디어 영역의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글입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로 쌓여 있으면서 핸드폰만 붙잡고 있다가 황급하게 뒤처리하는 기분이 무엇인지 핸드폰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자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제쳐둔 채 핸드폰 세상 속에 빠져있느라 제때 해결하지 못했단 경험담들은 꼭 핸드폰 중독자들이 아니라도 이미 주위에서 쉽게 듣고 있을 것이다. ‘8시 51분이네? 9시부터 시작해야겠다.’,‘벌써 11시야? 망했다.’ 이젠 후회로 가득 찰 미래를 만들며 6인치도 안 되는 작은 화면 속에 자신을 가둬두지 말자. 여기 의지가 박약해 핸드폰 중독의 늪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실수를 자꾸 반복하는 당신이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Forest(포레스트)’ 앱을 소개하려 한다.

‘Forest(포레스트)’ 앱 소개. 사진=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쳐
‘Forest(포레스트)’ 앱 소개. 사진=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쳐

최근 중간고사 직전까지 핸드폰을 보며 낄낄댔던 나는 심각한 핸드폰 중독에 걸렸음을 인정했다. 이 모습이 한심하다고 생각하면 핸드폰을 멀리하려 노력해야 하는데 자괴감이 온몸을 감싸 무기력해져서 더 많은 시간을 핸드폰만 보며 지냈다. 도저히 답이 없는 상황을 들은 친구는 나에게 포레스트란 앱을 추천해줬다. 수많은 핸드폰 잠금 앱들이 깔렸다가 삭제됐던지라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포레스트는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포레스트는 이름대로 나무종을 고른 후 시간을 설정하면 그 시간 동안 나무가 심어져 자신만의 숲이 조성되는 포맷이다. 한 번 나무들을 심기 위해선 최대 3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최대 4그루의 나무가 자란다. 그때 핸드폰을 꺼두고 다른 곳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설정한 시간이 지나 나무들이 다 자라면 상점에서 다른 다양한 나무종들을 살 수 있는 코인을 얻게 된다. 만약 설정한 시간을 못 채우고 포기를 하게 되면 시든 나무가 숲에 만들어진다. 이렇게 숲을 원하는 주제로 꾸미는 재미와 퀘스트를 수행하는 쏠쏠함에 한 달 넘게 포레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 핸드폰 잠금 앱들과는 다르게 포레스트에선 사용자 간 친구를 맺어 함께 나무를 심을 수 있다. 혼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나무를 같이 심는다는 건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못 참고 포기하려는 마음가짐이 그 순간만큼은 고쳐진다. 또한, ‘초집중 모드’라는 설정을 통해 포레스트 앱을 떠나면 심고 있던 나무가 시들게 할 수도 있다. 만약 다른 사람들과 나무를 심고 있는데 나무를 시들게 하면 상대방의 나무들도 시들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거나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핸드폰을 만질 일은 없을 것이다.

다른 무언가에 집중할 때가 오면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 포레스토에도 물론 단점이 있다. 혼자서 시간을 설정해 나무를 심는다면 아무리 초집중 모드를 켜놓고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으려 해도 결국 숲에 시든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포레스트 앱을 종료하고 딴짓을 한다는 것과 중국에서 만들어진 앱이라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초집중 모드도 자율 설정이라 초집중 모드를 꺼두면 앱의 이동이 자유로워 쉽게 핸드폰을 만질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포레스트가 애플 스토어에선 유료 앱이고 구글 스토어에선 무료 앱인 아이러니함도 지니고 있다.

포레스트도 여타 다른 앱들과 같이 강제성이 없다면 핸드폰 중독을 고치기엔 무용지물인 앱이다. 그러나 그 강제성은 개인적으로 다른 앱에선 경험 못 할 협동 수행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유료로 구매했기에 잘 활용해보자는 생각도 어느 정도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나로 인해 전체가 피해 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핸드폰을 멀리하는 자세로 바뀌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 느끼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잘 사용하고 있는 포레스트는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온갖 방법을 동원해 핸드폰 중독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자꾸만 원점으로 돌아오는 당신도 아직 포레스트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포레스트를 통해 조그맣지만 확실한 변화를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김윤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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