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영화] 인류애를 잃은 상황에서의 마지막 인류애
[인생영화] 인류애를 잃은 상황에서의 마지막 인류애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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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인생영화]는 한림대학교 <영화의 이해> 수업을 통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인생작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글입니다. [편집자말]

나에게 좋은 영화란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는 영화이다. 감독이 아무리 훌륭한 내용과 메세지를 담았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여운을 주거나 생각해 볼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 영화 관람 후, 관객이 주체적으로 해석하거나 메세지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이러한 점에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나에게 ‘비인간적인 전쟁과 인도주의의 모순’과 ‘그 속에서도 최소한의 인도주의가 필요한 이유’ 등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고, 그러하여 나의 인생영화로 뽑고 싶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공식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공식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실화를 소재로 한 스토리, 실감나게 표현한 뛰어난 연출

우선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소개하면, 199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 주연의 전쟁영화로 제작비 7000만 달러에, 수익은 북미기준 2억1654만 달러(세계 수익 4억8184만 달러)의 블록버스터 영화로 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줄거리는 노르망디 작전에 투입된 존 밀러 대위(톰 행크스)는 전쟁 중 형제를 모두 잃고 유일하게 생존한 라이언 일병을 찾아 귀국시키라는 육군참모총장의 명령을 받고 그의 부하들과 함께 라이언 일병을 찾아 나서게 된다.

영화의 이러한 스토리의 소재로 닐란드가의 실화를 이용했다. 뉴욕 출신의 닐란드가의 4형제 중 막내 프리츠 닐란드를 제외하고 노르망디와 미얀마 전선 사이에서 모두 사망하게 되면서 설리번 5형제가 죽은 이후 만들어진 규정에 따라 군종 목사 프란시스 샘슨을 파견해 프리츠를 본국 귀환시킨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틸이미지. 사진=네이버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틸이미지. 사진=네이버영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명작으로 뽑는 이유 중 하나는 실제 전쟁을 촬영한 듯 한 연출과 영상미에 있다. 이를 입증하는 듯이, 실제 많은 참전군인들이 이를 관람한 뒤 PTSD 증상을 호소할 정도였다. 특히 오마하 해변 상륙 작전을 최대한 유사하게 연출하기 위하여 그 형태가 비슷한 아일랜드의 커라클로 해변에서 촬영되었으며 연기자들은 10일간 군사훈련을 배웠다. 또한 팔, 다리가 없는 장애인들과 아일랜드 육군 250명이 엑스트라로 동원되어 최대한 실제 전쟁과 같은 분위기를 재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촬영 기법은 어깨에 소형 카메라를 메고 뛰어다니는 핸드헬드 촬영방식을 이용하고 셔터 각도와 프레임 속도 등을 조절하여 속도감을 주고 폭음 등으로 인한 청각손실을 음향을 제거하여 표현하였다. 이러한 연출적인 노력으로 이 전투신은 아직까지도 최고의 전투 장면으로 뽑히고 있다.

또한 전체적인 구성을 액자식으로 하여, 노인이 된 톰 밀러 대위가 전쟁을 회상하는 모습은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쟁의 참상을 벗어나지 못한 듯 한 느낌을 주며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게 만든다.

-이를 영화로 구현해 낸 감독과 배우들

스티븐 스필버그는 1959년 ‘The Last Gun’의 연출에 참여하여 데뷔하였으며, 1975년 ‘죠스’를 시작으로 ‘E.T’ ‘쥐라기 공원’ 등의 대표작을 통해서 미국의 대표적 흥행감독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후에도 마이너리티 리포트, 터미널, 트랜스포머, 스파이 브릿지 등 총 120여편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최근 수상경력으로는 2012년 제 6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에는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00인’에 뽑혔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는 인본주의, 인류애와 관련한 주제를 특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의 주인공 라이언 역할을 맡은 맷 데이먼, 그리고 실질적인 주인공 존 밀러 역할의 톰 행크스는 이미 헐리우드에서도 유명한 배우들이다. 맷 데이먼은 1988년 ‘미스틱 피자’를 통하여 데뷔하였으며 ‘굿 윌 헌팅’ ‘본 시리즈’ 등을 통하여 헐리웃 대표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잡게 된다. 최근 수상 경력으로는 ‘제 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 톰 행크스는 1980년 영화 ‘어둠의 방랑자’를 통해 데뷔하였다. 그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굉장한 권위가 있는 배우이다. 대표작으로는 빅, 포레스트 검프, 캐치 미 이프 유 캔, 다빈치 코드 시리즈 등으로 흥행에 있어 보증수표와 같은 배우이다. 그만큼 이미 연기로는 정평이 나 있는 배우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도 웨이드가 죽자 불만을 표하는 레이번에게 자신의 평범하던 과거를 밝히고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하는 장면과 부하들이 보지 않을 때 몰래 숨어서 흐느끼고 손을 떠는 모습은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으로 뽑힘과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전쟁의 아픔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업햄은 이 영화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다. 업햄 역할은 제레미 데이비스가 연기했는데, 그는 ‘미스 마플’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데뷔하였고 2012년 ‘제 64회 에미상 드라마게스트 부문 남자배우상’을 수상하였다.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업햄이라는 케릭터를 연기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종일관 정에 휩쓸리고 전쟁이라는 참혹성과 잔혹성에 반대되는 행동만을 하면서 관객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답답함은 그의 연기실력을 보여주는 반증일 것이다.

이렇게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유명 감독과 유명 배우, 많은 제작비와 엄청난 연출 등으로 제작되었고, 실화를 소재로 하여 재구성하면서 전쟁의 참혹함과 인본주의에 대해 굉장히 잘 표현한 영화이다. 인간을 위해, 인간에 의해 일어난 전쟁으로 인간성과 인류애가 파괴되는 참혹한 현장 속에서 인류애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이 영화를 통해 “나의 삶의 윤택과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인간성을 포기하고 있지 않은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라며 이 영화의 평점은 9.5점을 주고 싶다.

김형민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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