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영화] 인상적인 장면이 많았던 공포영화
[인생영화] 인상적인 장면이 많았던 공포영화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1.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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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 리뷰

[인생영화]는 한림대학교 <영화의 이해> 수업을 통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인생작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글입니다. [편집자말]

내 인생에서 최고의 공포영화는 ‘겟 아웃’이다. ‘겟 아웃’은 2017년 5월 17일에 개봉한 영화로, 조던 필 감독이 연출했다. 공포영화를 전혀 못 보는 내가 처음으로 끝까지 몰입해서 봤던 작품이자 최고의 공포영화였다.

이야기는 주인공 크리스가 여자친구 로즈와 함께 로즈의 집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운전해서 가던 길에 로즈는 사슴을 차로 치게 된다. 이때 흑인이라는 이유로 경찰에게 차별당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차별받는 흑인의 모습과 더 나아가 이를 악랄하게 이용하는 백인의 모습이 그려진 영화다. 금연을 위해 받아본 최면 치료가 가벼운 치료가 아닌 것을 느낀 주인공은 여자친구의 집에서 기묘함을 느끼게 되고 상상치도 못한 일을 벌이고 있는 이 저택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전 포인트를 두고 보면 흥미로운 영화다.

겟 아웃 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겟 아웃 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로, 줄거리에서 언급했던, 로즈가 차로 사슴을 로드킬한 장면이다. 이 장면은 마치 영화 곡성의 로드킬을 당하는 고라니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왜 이 장면이 나온건지 궁금했는데, ‘숫사슴’을 뜻하는 단어가 ‘흑인 남성’을 비하하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반에 어떤 소재를 다루는지 암시하는 하나의 장면으로 잘 나타낸 것 같아 인상 깊은 연출이었다.

가장 소름 끼쳤던 장면은 조지나와 월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 때문이었다. 조지나 역을 연기한 ‘베티 가브리엘’은 섬짓한 웃음으로 창문 앞에 서 있는 장면, 주인공 크리스 앞에서 웃는 동시에 눈물을 흘리는 연기를 통해 기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월터 역을 맡은 ‘마르쿠스 헨더슨’도 마찬가지로 허허벌판인 잔디밭을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장면 등 기이한 분위기를 내뿜는 연기를 한다. 이런 배우의 연기는 흑인들의 이상행동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해주며, 기이한 상황에 몰입하게 해주었다.

연출과 배우의 연기 때문에 인상 깊었던 또 다른 장면은, 크리스가 처음 최면에 걸려 광할한 우주 속으로 떨어지는 듯한 장면이었다. 최면에 걸리면, 세상을 마치 스크린으로 바라볼 수만 있고 말할 수도 스스로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때 나오는 음악과, 눈물을 흘리며 의자에 앉아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하는 크리스 역 배우의 연기가 몰입감을 증대시켰다.

음악과 배우들의 시선을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면들도 몇 개 있었다. 로즈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크리스를 제외한 백인들을 카메라가 비추는 순간이 있다. 크리스가 계단을 올라가자 음악이 뚝 끊기며 일제히 그의 방향에 백인들의 시선이 고정된다. 영화를 보며 기이하다고 계속 느낄 찰나에, 이 장면이 나오며 백인들의 실체가 드러난다. 배우들의 시선과 음악이 합쳐져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는 씬이었다.

겟 아웃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겟 아웃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이 영화의 감독에 관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원래 감독 조던 필은 ‘키&필’ 꽁트코너로 알려진 미국의 코미디언이다. 조던 필은 함께 코너를 진행하는 동료에게 인지도가 조금 밀리자 감독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그 전환점에서 나온 첫 영화가 바로 ‘겟 아웃’이다. 첫 영화라는 점 때문인지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이 등장해 연기했다. 그러나 ‘겟 아웃’은 큰 히트를 쳤고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부분의 공포영화들이 시각적인 것에 아주 많은 공을 들인다고 생각한다. 기괴하고 소름 끼치는 분장, CG로 만들어낸 귀신, 괴물들이 갑자기 스크린에 등장해 음악과 어우러져 관객을 놀라게 하고 긴장시킨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괴스럽게 분장을 하지 않아도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 연출을 통해 기괴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 사회적으로 이슈 되고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영화 소재로 사용하여 장면마다 함축된 의미를 담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영화에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양현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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