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나] 가족 영화의 새로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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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1.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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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글리: 정글의 전설‘

[미디어와 나]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1. 나와 미디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디어 영역의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글입니다.

모글리: 정글의 전설의 메인 포스터.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모글리: 정글의 전설의 메인 포스터.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모글리: 정글의 전설>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소설 <정글북>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정글과 인간 세계를 오가는 늑대 소년인 모글리의 성장을 그린 모험드라마로, 일부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개봉하였다.

<모글리: 정글의 전설>은 정글에 혼자 남겨진 아기 모글리를 흑표범 바기라가 발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던 바기라는 그곳에서 아기 모글리를 발견한다. 귀여운 아기의 모습에 무장해제가 된 바기라는 모글리를 늑대 무리에게 데려다준다. 이후 바기라와 곰 발루 보살핌을 받고 소년이 된 모글리는 늑대들과 경쟁하며 정글 속에서 살아간다. 한편, 인간을 싫어하는 호랑이 시어 칸은 매번 모글리를 위협하고 이에 불안함을 느낀 바기라는 모글리의 안전을 위해 그를 인간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고자 한다.

이러한 줄거리를 가진 <모글리: 정글의 전설>의 핵심 내용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부모를 잃고 늑대에게 길러진 모글리가 인간과 늑대 모두에 속하지 못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이다. 두 번째는 모글리와 모글리의 부모를 죽인 시어 칸의 대결이며, 세 번째는 정글을 위험에 빠트리는 사냥꾼(인간)과 정글의 동물, 모글리의 대립이다.

이 영화는 디즈니 영화 <정글북>과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내용과 연출적인 면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디즈니 영화 <정글북>은 밝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위해 원작 소설을 각색하여 모글리를 당당하고 유쾌한 아이로 그려냈다. 하지만, <모글리: 정글의 전설>에서는 원작을 최대한 반영하여 원작이 가진 어두움을 조명했다. 따라서 이 영화에서는 괴로움과 열등감을 느끼는 모글리를 볼 수 있으며, 감독의 말처럼 아웃사이더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탐색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모글리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늑대 부트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정글 속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부트는 알비노를 앓고 있는 늑대다. 그래서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늑대 무리에게 배척당한다. 모글리 역시 늑대처럼 행동한다는 이유로 인간 아이들에게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장면들은 외모를 중시하며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현실 사회의 부정적인 면모를 그대로 드러낸다. 따라서 관객들은 이러한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모글리: 정글의 전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모션 캡처가 주효하게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앤디 서키스는 <반지의 제왕>과 <혹성탈출> 시리즈에서 골룸과 시저 역을 맡았던 모션 캡처 전문 영화배우다. 이 영화 역시 동물들의 모습이 담당 배우들의 모션 캡처를 통해 재현되었으며, 동물들의 이미지는 배우들의 얼굴과 매우 유사하다. 이러한 이유로 동물들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은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되며 그 감정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첫 장면에서 아기 모글리를 발견한 바기라는 모글리의 순진한 얼굴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이때 바기라의 표정 변화를 살펴보면, 모글리를 향한 반가움, 안타까움, 모성애와 같은 감정들이 느껴진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앤디 서키스 외에도 크리스찬 베일, 케이트 블란쳇, 베네딕트 컴버배치, 프리다 핀토와 같은 대배우들이 등장하여 모션 캡처와 목소리를 통해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See What's Next: Asia' 행사에서 앤디 서키스는 “우리가 해봤던 것 중에 최고의 배우다. 이 중 한 명 정도 데려올 수 있으면 운이 좋은 건데 모든 배우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배우들의 대거 등장과 그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스토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줌과 동시에 관객들이 캐릭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글리: 정글의 전설>은 같은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영화들과는 달리 어두운 분위기를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리얼하게 재현된 동물들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만약 가볍게 볼 수 있고, 스펙터클과 사실적인 CGI, 그리고 교훈까지 갖추고 있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릴 적 보았던 <정글북>의 새로운 매력과 함께 원작의 향기를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란다.

박세영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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