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나]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이야기
[미디어와 나]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이야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1.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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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타트업' 리뷰

[미디어와 나]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1. 나와 미디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디어 영역의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글입니다. 

요즘 세상에 창업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성공을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남들과 다른 기술과 아이디어 그리고 실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만능 인재가 아니라면 모른다. 게다가 우리는 무언가를 시도하기 위한 자금도 부족하고 혹시나 창업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자격증 취득은 물론이고 경험을 쌓기 위한 시간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 앞날이 어두운 청년들에게 창업이라는 꿈에 희망이 있을 수 있다는 서사를 써 내려간 드라마가 있다.

▲ 드라마 스타트업 메인 이미지 ⓒ tvN
▲ 드라마 스타트업 메인 이미지 ⓒ tvN

 드라마 <스타트업>은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도전을 소재로 하고 있다. 막연히 창업이라고 생각했을 때 우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지?'라는 벽에 직면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그 방향과 다양한 창업의 루트 그리고 창업에 관련된 중요한 언어인 번 레이트, 해커톤, 키 맨, 데모데이 같은 말들을 스토리의 소제목 그리고 서사의 일부분으로 사용함으로써 창업 그 자체를 다루기 위한 노력이 더욱 돋보여지는 듯했다.
 
등장인물들의 스토리도 흥미롭다. 여자 주인공 '서달미'의 할머니 '최원덕'은 달미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자신의 집에 붙어 사는 학생 '한지평'에게 편지를 쓰도록 시킨다. 본인의 이름으로 쓰기 싫었던 나머지 우연히 신문에서 본 수학 올림피아드 1등을 한 '남도산'의 이름으로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훗날 어른이 된 달미가 자신에게 힘을 보태준, 편지를 쓴 도산이를 찾으려고 하는데, 사실 진짜 편지를 쓴 주인공은 지평. 그렇지만 지평은 할머니의 부탁으로 진짜 도산을 찾아 편지 속 도산이를 연기해달라 부탁하며 달미에게 데려다준다. 그렇게 시작한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이들은 창업을 준비하고 도전하고 사랑한다.

▲ 드라마 '스타트업'의 현장스틸 이미지 ⓒ tvN
▲ 드라마 '스타트업'의 현장스틸 이미지 ⓒ tvN

이 드라마는 창업을 넘어 남자 주인공의 확실성도 보여주지 않는다. 여자 주인공 달미의 서사가 주된 라인으로 나에게 편지를 써준 과거의 첫사랑 가짜 남도산 '한지평'과 과거 편지 속 남도산, 사실은 한지평을 연기하는 진짜 '남도산' 중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워하는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은 남주와 서브 남주의 관계를 확실하게 긋지 못하게 된다.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게 말이다.
 
드라마의 OST 또한 창업을 시작하는 또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는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가사를 담았다. 특히, 메인 OST를 보면, "지금부터 시작해봐 앞을 달려 Running Running 세상에 소리쳐 막다른 길이 나타나도 난 괜찮아.", "칠흑 같던 밤하늘도 또 한 번 이겨내면 돼 달려 나가" 등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끝없이 도전하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는 물론, 어려울 때도 주저하지 말고 달려나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가사와 더불어 해당 OST는 지난 이태원 클라스에서 '시작'이라는 노래를 부른 가수 가호가 부른 노래로 당찬 분위기를 주는 느낌이 이 곡에도 잘 실려 희망적이고 밝은 느낌을 주었다.
 
드라마 속 회사인 '샌드박스'의 분위기도 창업을 꿈꾸기에 훌륭한 구성이었다. 아이가 그네를 타고 노는 로고를 지닌 샌드박스의 의미는 모레가 깔린 네모난 박스 안에서는 무엇을 해도 다치지 않으니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하라는 의미였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의미 중 하나였다. 그리고 해커톤을 통해 합격한 이들이 들어갈 수 있다는 설정으로 팀을 만들어 3일간 밤을 새우고 일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 샌드박스에 합격에 다양한 복지를 누리면서 좋은 시설에서 본인들의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모습도 창업을 꿈꾸기에 적합했다.

▲ 드라마 스타트업의 현장스틸 이미지 ⓒ tvN
▲ 드라마 스타트업의 현장스틸 이미지 ⓒ tvN

특히, 드라마 <스타트업>에 나오는 샌드박스의 로고 그리고 대체적으로 나오는 색상의 분위기가 쨍하면서도 누드톤의 분위기가 나는데, 이는 젊은 열정과 패기를 의미하는 쨍한 컬러에 더해 모래사장에서 놀다 넘어졌을 때의 모래 누드톤이 합쳐져 열정과 더불어 반복되는 실패의 분위기를 주는 것 같은 양면성을 가진 의미가 내제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스타트업>은 취업난으로 힘든 이 시기에 '창업'이라는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창업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창업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던 나조차도 창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 드라마다. 콘텐츠의 파급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도 없던 창업이라는 아이템을 나에게까지 전달한 것을 보면 드라마가 과연 지향하고 있는 방향이 창업에 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시청자들이 창업에 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김재담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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