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 ‘유기’된 유기동물 입양센터?
허허벌판 ‘유기’된 유기동물 입양센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2.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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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신북읍 옛 102보충대 자리, 시내버스로 1시간 넘게 걸려

춘천 지역에 유기동물입양센터가 들어서 유기동물 인식 개선과 입양률 제고를 노리고 있지만 위치가 너무 외진 곳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홍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사업비 5억8,000만원을 투입, 신북읍 용산리 231-21번지 옛 102 보충대의 주차장 자리에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운영한다고 최근 시정 뉴스를 통해 밝혔다. 시는 센터 설립으로 유기동물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입양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체계적인 교육 등 입양 프로그램의 강화로 유기동물 발생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장소가 외지인은 물론, 춘천 시민들에게도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원래 이 입양센터 자리는 입대 전 기본 보급품의 지급 등을 이유로 지난 1951년 창설된 102 보충대가 있던 곳으로 입대 전 장병들이 3박4일간 머물던 곳이다.

교통 발달로 중간 지점 역할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군부대 통폐합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102 보충대가 사라진 뒤 이 곳에 춘천시 동물보호센터가 들어섰다. 유기동물 입양센터가 이 시 외곽의 옛 군부대 자리에 들어서게 된 것도 입양될 동물들이 있는 보호센터가 이 곳에 있기 때문.

하지만 이 곳은 입양률 제고의 설립 목적과 달리 대중의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 춘천역을 기준으로 대중교통 이용시 11번 또는 100-1번 버스를 탄 후 각각 소양2교와 번개시장역에서 9번버스로 환승해야 갈 수 있는데, 소요시간이 55분~1시간 17분이다.

시는 강원대 내에 100억원 규모의 반려동물 의료센터 건립을 오는 2022년 착수하고, 후평동 산업단지에는 2023년까지 춘천 반려동물 플랫폼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이들 시설에 비해 훨씬 외곽지역에서 시작하는 입양센터가 시의 기대대로 시민들의 동물 사랑을 촉진하고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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