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실패'…글로벌 백신 확보·국내 백신 개발도 지지부진
'K-방역 실패'…글로벌 백신 확보·국내 백신 개발도 지지부진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2.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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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년 상반기에나 백신 접종 가능할 듯

제넥신·SK 등 국내 개발 백신 아직 초기 단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나드는 가운데 정부가 뚜렷한 백신 확보 계획을 내놓지 못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코로나 백신 확보시점이 불투명한 것을 두고 국민은 소위 ‘K-방역’을 자랑하던 정부가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지난 8일 영국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한국은 글로벌 백신 확보 전쟁에서 뒤처진데다 국내 백신 개발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제약사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3400만명분 등 총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화이자·존슨앤존슨-얀센·모더나 등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적어도 2곳 이상은 연말까지 계약 완료를 목표로 계약서에 대한 검토 협의를 하고 있다”며 “현재 제약사들과 추가 물량을 협의하고 있는데,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백신 구매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물량 조달, 국내 허가 등의 과정에 따른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국내 접종은 내년 3월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빠르게 백신 개발을 시작했던 제넥신은 GX-19로 이달 안에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었으나, 새로운 후보물질로 임상 1상부터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결과 도출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병상과 의료진 부족, 백신확보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불안투성이인데 정부는 백신을 구하지도 못한 채 효과가 미미한 거리두기만 강조할 것이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상황을 봤을 때 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국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이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백신을 들여오는 방안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백신 개발 경험이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개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늦더라도 백신 개발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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