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나] 새로운 느낌의 판타지 웹툰을 원한다면?
[미디어와 나] 새로운 느낌의 판타지 웹툰을 원한다면?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2.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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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쿠베라’

[미디어와 나]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커뮤니케이션 개론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1. 나와 미디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디어 영역의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글입니다. [편집자말]

2013년 조사된 웹툰 이용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 위험군이 아닌 일반사용자들의 53.2%가 웹툰과 전자책을 자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2020년인 현재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웹툰시장의 성장으로 웹툰을 보는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일상 속 즐거움을 주는 웹툰,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웹툰인 <쿠베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쿠베라>는 2008년부터 네이버 도전 웹툰에서 연재하기 시작했으며, 2010년 2월부터 네이버에서 정식으로 연재하기 시작한 작품이다. 장르는 판타지 로맨스이며, 특이하게도 인도 신화를 모티브로 하였다. 세계관은 인간, 신, 수라 3개의 종족이 존재하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여러 개 있다.

스토리는 특이하게도 챕터마다 주인공이 모두 다르다. 이야기의 시작인 1부에서는 주인공인 리즈가 수라들에게 마을이 공격당해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잃고 수라에게 복수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게 되며, 자신을 구해준 아샤라는 인물과 함께하게 되는 내용이다. 이 과정 속에서 그저 시골마을 소녀에 불과했던 리즈가 다양한 인물과 만나 성장하고, 수라에게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2부는 리즈를 구해준 아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사실 아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과거의 아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하며 아샤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부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상당한 스포일러를 동반하기 때문에 작품을 보면서 확인하기 바란다. 이외에도 각 챕터마다 주요하게 다루는 인물이 다르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많다고 분위기가 난잡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시선으로 스토리를 볼 수 있고,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결국은 한 점으로 모이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쿠베라의 한 장면
쿠베라의 한 장면. 출처=네이버 웹툰

쿠베라의 진정한 재미는 매니악함에 있다. 이 작품을 처음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어려운 등장인물의 이름과 방대한 세계관 등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연재초기에는 순위가 꽤 낮았다. 하지만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스쳐 지나가는 장면 하나하나가 나중을 위한 복선이 되고 이러한 복선이 결과로 만들어 졌을 때는 작가의 스토리 구성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에 팬층이 꾸준히 늘어났으며, 현재는 대단히 두터운 고정독자층을 확보하며 순위가 올라갔다.

마법과 인도신화속 신들의 이름이 합쳐진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인도 신화 속 신의 이름을 외치며 마법을 사용하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오다 보니 인도 신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생기기도 했다. 또 하나의 재미로는 주인공들 개개인의 스토리이다. 10명의 주인공이 있으며, 이 10명의 이야기가 얼기설기 얽혀서 '쿠베라'라는 하나의 작품이 된다.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거기서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매력 또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요소이다.

내가 진정으로 이 웹툰을 추천해주고 싶은 이유는 한마디로 단단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방대한 세계관과 타 작품에 비해 많은 등장인물이 있음에도 스토리에 흔들림이 없다. 이미 정해진 결말이 존재한다고 작가가 언급한 만큼 스토리에 있어서 질질 끌린다는 느낌이 없고, 그렇기에 장면 하나하나를 되새기면서 읽게 하는 작품이다. 이전에는 없었던 인도신화를 모티브로 한 웹툰으로서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등장인물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심리를 잘 묘사한다. 이에 독자가 작중인물의 행위가 악행인지 선행인지 쉽게 알 수 없는 점도 독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작품을 보게 만드는 요소이다.

작가인 ‘카레곰’은 원래 소설을 쓰던 사람으로서 등장인물의 심리상태에 상당히 집중한다.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말투 등으로 은근슬쩍 독자에게 힌트를 주기도 하며, 질질 끌지 않고 언제나 독자가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매끄러운 스토리 진행도 이 작가의 장점이다. 특히 작가가 인도여행을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들을 활용한 인도풍 배경은 다른 판타지 웹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점 중 하나이다.

신, 괴물, 마법과 같은 요소에 흥미가 있다면 바로 이 <쿠베라>를 추천하겠다. 다른 작품에서는 보지 못했던 독자적인 인도신화 바탕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쿠베라는 같은 마법요소가 있는 해리포터나 판타지 웹툰인 신의탑을 재미있게 봤다면 충분히 흥미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사나 이전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예측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한웅휘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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