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스키장 인파... ‘방역 어쩌나’
붐비는 스키장 인파... ‘방역 어쩌나’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2.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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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 ‘리조트 관련 알바생 4명 확진’

방역당국 ‘방역조치 탄력적으로 조정’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서 이용객들이 리프트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서 이용객들이 리프트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으로 하루 천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 하지만 ‘실외 운동 시설’이라 운영할 수 있는 스키장들이 동절기를 맞아 연이어 오픈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스키장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맞춰 운영시간을 단축하고 입장객을 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1로 제한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지만,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 몰려든 관광객들의 사진이 누리꾼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스키장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시작된 사례가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오스트리아의 유명 스키 리조트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럽 50개 나라에서 600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에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주요국들은 이번 겨울에 스키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800명 이상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지 않는 이상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시설 가동을 중단하거나 이를 제재할 규정이 전무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각 시설 및 스포츠 특성에 맞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하며 동호회·단체·모임보다는 소규모 단위로 스키장을 방문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유행의 특성과 집단감염 양상, 시설별 방역 관리 상황 등에 따라 단계별 방역 조치는 탄력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창군은 13일 “불특정 다수가 스키장 주변 숙소를 잡아 합숙하는 일명 ‘시즌방’의 이용자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15일 “용평리조트 확진 아르바이트생은 평창군 2명, 동해시 1명”이라며 “역학조사 완료 후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리조트 관련 확진자는 모두 4명으로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았던 스키장에서 결국 일이 터진 것이다.

강원도 B스키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작년 겨울보다 입장객이 줄긴 했지만, 주말에는 ‘지금 전염병이 유행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며 “직원들이 거리 두기를 권고해도 리프트를 탈 때 등 사람들이 몰리면 일일이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누리꾼들은 “지난해 겨울 사진이 아니라 최근 사진이냐” “알바생 확진이라는데 큰일이다” “외출 자제하라는 말은 왜 무시하냐”등의 비난을 보냈다.

이예솔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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