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나] 대학생들의 애환을 담은 웹툰, ‘대학 일기’
[미디어와 나] 대학생들의 애환을 담은 웹툰, ‘대학 일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2.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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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나]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커뮤니케이션 개론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1. 나와 미디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디어 영역의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글입니다. [편집자말]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고, 찾게 되는 미디어 콘텐츠는 단연 웹툰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짧은 시간 동안 작품의 세계관에 푹 빠질 수 있다는 점, 이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은 내가 웹툰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요즘, 부담 없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점은 ‘웹툰의 편리함’이라는 대중의 인식 또한 가져왔다.

웹툰은 초기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시작해 웹툰 연재만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전문 웹툰 플랫폼사인 ‘레진 코믹스’, ‘탑툰’ 까지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점차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웹툰은 무료’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웹툰을 통한 수익 구조도 형성돼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는 사용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나 또한 한 달에 웹툰을 보는데 5만원씩 투자할 정도로 미리 보기를 열심히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많은 뷰 인기에 힘입어 광고 캐릭터 라이센스 시장을 통해 폭넓은 파생상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카카오톡 속 이모티콘 활용부터 웹툰 내 자연스러운 광고 삽입뿐만 아니라 영화화되는 작품 출시까지, 웹툰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웹툰의 종류가 다양해졌지만, 아직까지도 찾아보는 웹툰 증 하나는 네이버에서 연재했던 ‘대학 일기’라는 작품이다. 2013년 네이버에서 ‘베스트 도전’ 만화로 시작한 대학 일기는 오로지 소비자들의 선택만으로 2016년에 네이버 웹툰에서 정식 연재되었다. 작가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1학년 새내기였던 때를 이야기하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생이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수강신청, 주점, 시험과 과제 등을 주 소재로 한다. 단순한 그림체임에도 짤로 쓸 만한 장면이 많고, 대사도 재치있는 데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공감을 자아내거나 기상천외하게 웃기고 신선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웹툰 중 하나다.

출처 = 네이버웹툰
출처 = 네이버웹툰

대학일기 스토리 중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수강신청에 관한 것이었다. 대학일기 작가 직접 경험한 수강신청 실패 일화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연재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와 친구들은 이 이야기가 실제인지 궁금해하며 대학 생활에 대한 환상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학업에 임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대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를 확보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궁금증과 기대감, 공감을 형성하는 에피소드가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는 이유이지 않을까 한다. 시간이 지나 대학생이 되어 수강신청을 실제로 겪으면서 작가의 일화가 사실임을 깨닫고 과거 대학 일기를 읽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릴 수 있어 내용이 더욱 흡입력 있게 다가왔다.

출처 = 네이버웹툰
출처 = 네이버웹툰

대학일기는 월요일과 목요일에 연재했는데 당시 ‘신의 탑’과 같은 쟁쟁한 웹툰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1, 2위를 다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 이유는 우선 다른 웹툰들에 비해 간결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일기는 기존의 많은 웹툰들과는 다르게 모바일에서 한 컷씩 넘겨보는 컷툰으로, 주 2회 연재를 진행하며 인지도와 접근성을 점차 높여나갔다. 길지 않고 짧은 시간 내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은 바쁜 현대 사회인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두 번째로, 당시 상위권이었던 웹툰들이 주로 판타지였던 것을 고려하면 대학일기는 좀 더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웹툰이라는 점이다. 사회에 나가기 직전 혹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현실 고증을 정확히 꿰뚫는다는 점에서 타 웹툰에 비해 ‘공감’을 일으키는 웹툰이었다. 특히 이러한 공감은 웹툰 댓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댓글을 남기고 소통하는 방식을 원활히 사용하는데, 이는 웹툰에서도 마찬가지다. 구독자들끼리 웹툰을 보고 난 뒤 댓글로 내용을 공감하거나 소통하면서 댓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유도한다는 점이 다른 웹툰과는 또 다른 매력인 것 같다.

뒤이어 대학일기의 후속작으로 수능일기가 연재되었고, 현재는 ‘독립일기’가 연재되고 있는데, 춘천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독립일기에 더욱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다. 작가가 본격적으로 독립생활을 하면서 일어나는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가구 구매부터, 요리, 층간 소음까지 내가 했던 경험이 그대로 녹아들어 재미와 공감을 동시에 잡아 요즘 즐겨보고 있는 웹툰 중 하나이다. 특히, 대학 일기에서 나왔던 작가의 부모님, 바보개, 친구들이 독립일기에 다시 출연하는 장면들은 고등학교 시절 보았던 대학 일기를 떠올리게 하며, 당시의 상황이나 추억이 기억나 깨알 재미를 준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대학일기-수능일기-독립일기는 시리즈처럼 즐길 수도, 각각을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어 모든 편을 보지 않더라도 이해가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처럼 ‘자까’님의 웹툰 시리즈는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만한 현실 고증과 애환이 그대로 담겨 있어 입시 준비 중인 중ㆍ고등학생부터 실제로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대학생, 대학 생활을 추억하고 있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내가 대학 일기를 통해 짧지만 소소한 재미를 느꼈듯이 사람들도 이 웹툰을 보며 일상 속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해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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