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나] ’이야기 꾼’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시사 프로그램
[미디어와 나] ’이야기 꾼’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시사 프로그램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2.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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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미디어와 나]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1. 나와 미디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디어 영역의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글입니다. [편집자말]

지금껏 어떠한 사건에 대해 진실인지, 거짓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범죄자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현실에 대해 들어보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 알고 있는 흔히 알려진 사건이 아닌 색다른 스토리를 부담스럽지 않게 듣고 싶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추천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알게 된 건 흔히 요새 많이 보는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이었다. 진행은 여러 시사 프로그램과 달리 송은이와 장도연, 장한준 등 3-4명의 방송인들이 자신의 친구를 불러서 사건에 대해 쉽고 친근하게 1:1로 이야기 하며 알려주는 형식이다. 그래서 볼 때 더 부담스럽지 않았고 사건 자체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던 사건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세상에 알린 지강헌 사건에 대한 것이었다. 지강헌 사건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와서 알고 있었지만 인질극을 벌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시대 배경과 사건 당시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서 자세히 알려줘서 평소 알던 내용보다 더 많은 내용들을 알 수 있었고,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을 보며 제일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지강헌이 탈주범들과 도망 다니며 인질로 잡았던 3곳에 집에서 탄원서를 제출해줬다는 것이었다. 지강헌 포함 2명이 죽고 홀로 살아남은 한명은 경찰에게 붙잡혀서 징역 14년 구형을 받았지만 그들의 탄원서 덕분에 7년으로 감형 되었다고 한다. 탄원서 내용 중에 “아침밥을 먹은 이들은 ‘잘 먹었습니다 아주머니 신세 많이 졌다’라는 말도 남겼다. 그리고 자기들이 떠나면 곧 신고를 하라며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들이 가고 난 후 우리 네 식구 모두 울었다. 무엇 때문에 울었는지는 모르겠다. 정말 죄는 미웠지만 사람은 미워할 수 없었다. 부디 이 탄원서를 읽으시고 다시 한번의 기회를 주셔서 희망의 빛을 벗 삼아 세상의 좋은 등대지기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는 탄원서 내용을 읽어주는데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나도 그 당시에 인질로 잡혔던 사람들의 마음에 감정 이입 되는 기분이었다.

이렇듯 한 사건에 대해서 방송인들의 각자 공부해서 주관적인 시점으로 친구에게 실감나게 이야기를 전달해주는데 평소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딱딱해서 좋아하지 않던 시사 프로그램에 틀을 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두운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꾼’이라는 컨셉을 시도해서 자신의 친구에게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알려주기 때문에 더 귀에 들어왔다.

방송은 목요일 10시 35분에 SBS에서 볼 수 있고, 본 방송을 챙기기 어렵다면 youtube에 ‘달리(sbs 교양 공식 채널)’라는 채널에 들어가면 사건마다 20분 정도로 편집해 놓은 영상들이 뜨기 때문에 youtube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여가 시간이나 자기 전에 시간 내서 보면 드라마나 예능을 봤을 때보다 지식을 하나 더 쌓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지나간 일들이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될 사건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에 20분만 투자해서 영상을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서다희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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