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형병원 이용자 불만 1위, “긴 대기시간”
지역 대형병원 이용자 불만 1위, “긴 대기시간”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2.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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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사회조사보고서, 시민 26.1%가 “줄 길다”…병·의원은 ‘치료 결과 불만족’ 30.8%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의 25.6%는 서울에 몰려 있고 강원도는 2.8%에 불과하다. 병상수도 지방국립대병원 평균이 778 베드로 서울의 삼성병원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빅5’의 1904 베드보다 턱없이 부족하다. 인구수를 반영한 것이라지만 이처럼 지역사회 의료 자원의 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같은 수도권-지역사회 의료 수급 불균형 문제에 더해 지역 거점 대형병원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수도권 병원은 물론, 지역 평균보다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춘천시에서 실시하는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한림성심병원 등 대학병원이 모여 있는 이 지역 의료기관 이용률은 92.4%로 강원도 평균인 89.5%보다 높지만 의료서비스 이용 만족도는 총 5점 중 3.6점을 기록해 도 평균에 못 미쳤다.

불만족의 사유는 ‘긴 대기시간’이 26.1%로 1위로 꼽혔다. 이런 춘천 주민들의 반응은 도 평균 ‘대기시간 불만’ 비율 18.2%보다 높은 것이고, 특히 춘천 지역에 몰려 있는 종합병원의 대기시간 불만이 39.6%로 두드러졌다.

연령별 종합병원의 이용률은 70대 이상이 55.2%로 가장 높았는데 70대 이상의 응답자 중 48%가 긴 대기시간에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K종합병원을 이용한 이모(81)씨는 “나 같은 사람들은 한번 나오면 나오기 힘드니까 일단 나오면 하염없이 기다려 진료를 받는다”며 "기다리다 지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복통을 호소해 춘천시내 H종합병원을 찾은 박모(26)씨는 “각종 검사 다 하고 입원하기까지 총 5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며 “검사하는 것도 많은데 매번 검사를 할 때마다 대기줄이 길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지역 사회 종합병원에 대해서는 긴 대기시간이 불만이지만 지역 병·의원의 경우 ‘치료 효과, 결과 불만족’이 30.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 의료시설이 만족스럽지 않아 도 외부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이모(48)씨는 “서울이 춘천보다 의료 시설이 더 좋고 치료 결과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있기 때문에 멀더라도 서울로 병원을 다닌다”고 말했다.

양재영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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