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알콜로는 못잡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알콜로는 못잡는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2.04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인이상 가구 주류 등 지출 10.7% 증가…20~40대 여성 우울증도 21.6% 증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술 소비량이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7~9월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주류·담배 지출은 4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정신건강 지표도 불안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3~7월 71만 명이 우울증 등 기분장애로 병원을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66만 명)과 비교하면 7.6% 증가한 것이다. 19~44세 여성 환자는 21.6% 증가하며 같은 연령대 남성(11.2% 증가)의 배 수준이다. 이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는 전국 혹은 경기지역 설문 조사에서 주부나 여성층의 “일상이 정지”된 수준이 높거나 코로나 스트레스가 일관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알콜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 사용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남성 5만7958명, 여성 1만 6957명으로 여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여성 환자는 2015년 1만 5279명에 비해 11.0%가 증가한 데 비해 남자 환자는 오히려 6.1% 감소한 것이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2249명에서 379명으로 36.9%나 증가했고 알콜성 간질환 등 술로 인한 사망률도 14.2% 증가했다. 이런 맥락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코로나 블루까지 겹치며 여성 알코올 중독 환자가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알콜 관련 사망자가 매일 13명이 나올 정도로 술은 잘못 이용하면 위험한 존재다. 알콜 상담사 서미선(50·파주·여)씨는 “술을 마시는 누구나 알콜 중독에 걸릴 수 있다. 스스로 음주를 조절하지 못하고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경함한 뒤에도 알콜 섭취를 계속하면 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며 알콜 중독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중독통합관리지원센터 혹은 정신과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유정 대학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