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종량제 봉투 나눠주고 아이스팩 150t 수거 ‘쏠쏠’
남양주시, 종량제 봉투 나눠주고 아이스팩 150t 수거 ‘쏠쏠’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1.2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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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는 데만 500년 ‘환경쓰레기’…시, 30만개 분량 모아 이중 50t은 필요업체 재분배

코로나 사태로 배달음식 용기의 처리가 전국 현안이 된 가운데 신선식품 배달에 사용되는 아이스팩의 처리도 각급 지자체의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썩는데만 500년이 걸린다는 이 냉동보관용 보조물 이용량이 지난해 2억개에서 올해 3억2천만개로 급증할 것이라는 최근 한 방송사 보도는 사안의 심각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경기도 남양주시(시장 조광한)가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을 벌여 주민들로부터 수거한 아이스팩을 필요한 업체에 나눠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시가 자체 사업인 ‘아이스팩 나이스팩’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수거한 아이스팩은 150t 규모로 30만개에 달하는 분량이다. 시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팩을 읍면동 사무소에 가져다주면 기준에 따라 주민들에게 종량제 봉투로 바꿔주는데 지난 2개월간 9,000여명이 동참, 10ℓ와 20ℓ 종량제 봉투 2만 여장을 받아갔다.

▲다산행정복지센터에서 조광한 시장과 시민이 아이스팩을 저울에 달고 있다. (남양주 홈페이지)
▲다산행정복지센터에서 조광한 시장과 시민이 아이스팩을 저울에 달고 있다. (남양주 홈페이지)

시는 이처럼 읍면동 사무소를 통해서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동시에 각 아파트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마련, 지역 주민들이 보다 수월하게 아이스팩 수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남양주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 마련된 아이스팩 전용수거함
▲남양주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 마련된 아이스팩 전용수거함

“올해 코로나 때문에 배달을 많이 시켰다”는 퇴계원읍의 한 주부는 “아이스팩이 많이 나와 처치 곤란이었는데 읍사무소에 가져다 주면 종량제 봉투로 바꿔준다는 반가운 소식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환경국은 “타 지자체에 비해 수거량이 월등하게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는 종량제 봉투를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지만 에코백, 마스크, 지역화폐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중이고 이를 위한 내년 예산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수거된 아이스팩 중 50t을 올 연말까지 역내 80여개 업체가 재사용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이달 4일 직접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국가적인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대책마련을 촉구했고 ‘아이스팩 수거원정대 캠페인’ 등을 통해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권영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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