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더 김기중, 돌연 사망
보디빌더 김기중, 돌연 사망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1.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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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기 빼려 부항 뜨다 세균 감염 추정…응급실서 20여일 치료받다 숨져

보디빌딩 대회 다수 우승 경력의 보디빌더가 한의원에서 붓기빼는 시술을 받은 뒤 갑자기 사망, 충격을 주고 있다.

‘2019 피트니스 스타 부천’ 대회 우승자인 김기중 선수는 지난 10월27일 인천 부평 성모병원에서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의원 부황 시술 과정에서의 세균 감염에 따른 패혈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초 김 선수가  SNS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겨드랑이 붓기를 빼기 위해 동네 한의원에서 부항을 떴으며 그 과정에서 상처 부위에 구멍을 냈고 진물 고름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 구멍을 통해 온몸에 세균이 들어왔다”는 것이 김 선수의 생전 설명이다.

이후  10월3일 그는 통증을 호소하며 바로 응급실로 향했고, “세균 수치로 인해 신장 , 콩팥 , 칼륨 , 포타슘 , 간 전해질 기능이 부서졌다”고 SNS를 통해 주장했다. 김 선수는 이후 수술이 잘 되었다며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입원  24일 만인  10월 27일 끝내 숨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항은 “전문적인 시술 절차를 따르지 않을 경우 근육이나 인대 손상, 혈관 파열, 감염 등 심각한 부작용까지도 유발”하게 된다. 특히, 무분별하게 피를 빼는 ‘사혈’을 하다가 염증이 생기는 등 부항 시술이 잘못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부항 사혈이 만병통치 민간요법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실제로 전문 의료기관이 아닌 가정은 물론, 대중 목욕탕 등 어이없는 장소에서도 시술이 진행돼 과도한 사혈로 상처 부위가 크게 훼손이 되거나 심한 경우 사망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기도 남양주의 한 한의원 의사 A씨는 “비의료인에게 시술을 받으면 상처의 세균 감염 등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피를 뽑는 부항의 경우 감염 확률이 훨씬 높아지며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이나 환자의 경우 이 세균 감염은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김기중 선수를 안다는 현역 트레이너  B씨는 “아마 약물사용으로 이미 많이 망가진 몸 상태에서, 의사가 정확히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비위생적인 시술을 한 것이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추정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또,이날 동생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고를 전하자 많은 동료 선수, 지인들이  SNS를 통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현재 그의 장지는 인천 가족 공원에 마련됐다. 

김준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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