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캠프페이지 땅속에서 매립 유류통 수십 개 나와
춘천 캠프페이지 땅속에서 매립 유류통 수십 개 나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1.0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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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발굴 과정서 발견…토양오염 부실정화 불거져

27일 춘천 옛 캠프페이지에서 개발을 위한 문화재 발굴 과정 중 땅속에 매립된 약 20ℓ짜리 유류통 30여 개가 나오자 춘천시의회의 '캠프페이지 부실정화 진상규명 및 대책 특별위원회(대책위)'가 국방부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유류통 매립이 확인된 곳은 국방부가 부대 폐쇄 이후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환경정화작업이 이뤄졌던 구역의 경계지점으로 토양오염 수치에 이어 부실정화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게 됐다.

대책위는 28일 성명을 통해 “주한미군은 지하유류저장탱크 및 불발탄 처리 등 기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떠났고 국방부의 검증도 없었다”며 “국방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재조사와 재정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토양 심층부와 지하수 오염까지 의심해야 하고 당시 조사했던 방사능과 고엽제 의혹도 다시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번 사건이 부실정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으로 앞으로 면밀한 정화작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국방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 유류통 발견 사실을 통보한 데 이어 국방부와 환경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검증단을 꾸려 기름통 매립 경위를 밝히고 토양오염 정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유류통 발견지점은 당시 환경정화구역에서 제외된 곳으로 사전 조사가 부실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류통이 미군부대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앞으로 환경정화하는데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비 150억 원이 투입된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사업은 중단됐으며, 캠프페이지 개발사업 또한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혜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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