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기대보다는 우려
핼러윈, 기대보다는 우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0.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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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방역, 어느 때보다 중요

원스트라이크 아웃 강력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다가온 핼러윈 데이에 대한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과거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건이 있었던 만큼 방역 당국은 재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주요 지역의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점검을 강화한 상태이다. 하지만 핼러윈 데이를 무사히 보냈는지는 잠복기 이후에나 안심할 수 있어 2주간 긴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던 찰나에 이태월 클럽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재확산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이태원 클럽에서는 102명의 확진자를 기록했고, 연령은 대부분 20대였다. 현재보다 방역 의식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및 손 소독과 같은 기본 방역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핼러윈 데이를 맞아 클럽 등 유흥시설 내 대규모 집단감염이 재현될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핼러윈 데이 당일까지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주말 심야(오후 10시∼ 오전 3시)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태원·홍대·건대입구·강남역·교대역·신촌역, 인천 부평, 부산 서면 일대의 유흥시설 등이 집중 단속 대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 경찰청으로 구성된 점검반이 핵심 방역수칙 점검에 나서며 한 번이라도 어기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즉시 집합금지나 고발 조처를 내리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반복되는 재확산을 겪은 이후 시설들이 자체적으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29일 오전 기준 클럽 점주 연합 등에서 핼러윈 기간 중 클럽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의향을 전했다고 밝혔다. 총 21~23곳가량으로 기간에는 미미한 차이가 있지만 금요일(30일), 토요일(31일)은 공통적으로 휴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들이 자발적으로 방역에 협조하는 이유는 과거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강력한 단속 의사와 더불어 집단감염이 재현될 경우 지역상권 전체의 막대한 피해를 고려해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핼러윈 데이의 특수성을 살펴보았을 때, 수백 명 이상 몰리는 거리축제 등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이모씨는 “이제 특수한 날이 오면 무섭다. 핼러윈 역시 최소 2주간 불안해야 될 생각에 벌써부터 스트레스다”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보통 4~14일 정도로 보고 있다. 핼러윈 데이가 지난 이후에도 2주간은 집단감염자들을 우려해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핼러윈 방역수칙(사진=질병관리청)
▲핼러윈 방역수칙(사진=질병관리청)

무엇보다 좋은 방역은 개인이 방역수칙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만큼 되도록 모임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만남의 경우 거리 두기·손 소독·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 수칙을 어기지 않아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보건기구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국면에서 당장의 유흥을 위한 개인의 이기적인 행동은 최대한 피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이 요구된다.

신하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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