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홈 러닝머신 판매 266% 증가
언택트 시대, 홈 러닝머신 판매 266% 증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0.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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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어플 ‘홈트레이닝’ 이용자도 ‘쑥쑥’

코로나19로 ‘집콕’기간이 길어지면서, “확진자 아닌 확찐자 됐다”는 유행어까지 등장한 가운데, 살을 빼고 바이러스를 이겨낼 면역력까지 키우려는 홈트레이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집에서 어플이나 영상을 보면서 운동하는 이른바 ‘홈트족’이 늘어난 것이다.

홈 트레이닝이란 집을 뜻하는 영단어 ‘홈(Home)’과 운동을 뜻하는 ‘트레이닝(Training)’의 합성어로, 이를 줄여서 ‘홈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홈 트레이닝이 국내에서 처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018년 즈음이다. 당시 미세먼지가 절정을 이뤄 야외보다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었고, 특히 운동에 따로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유튜브 등에 올라온 운동 영상을 보면서 따라하기 시작했다.

초기 홈 트레이닝의 주된 컨텐츠는 유튜브에서 시작했지만 최근엔 앱 이용자도 늘었다. 현재 A사의 앱스토어에 들어가보면 인기 있는 홈트 어플은 이미 리뷰가 많게는 몇 만 개까지 달린 상태다.

A사 앱스토어 홈트레이닝 어플의 별점과 리뷰 갯수
A사 앱스토어 홈트레이닝 어플의 별점과 리뷰 갯수

일례로 온라인PT 서비스 제공업체인 ‘마이다노’는 지난 1월 9800명 수준이던 수강생이 5월엔 1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 이용자의 실시간 움직임 분석, 전문 트레이너 자세와 비교하는 AI코칭 등을 제공하는 카카오VX의 ‘스마트홈트’ 어플도 코로나 19확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던 2월에서 6월까지 이용자 수가 약 40% 증가했다. 유튜브의 대표적인 홈 트레이닝 채널 ‘땅끄부부’와 ‘피지컬 갤러리’는 2월부터 지금까지 구독자가 각각 67만명, 125만명 정도가 증가한 상태이다. 최근 뮬라웨어나 나이키 같은 스포츠웨어 브랜드도 각각 유튜브와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도입했다.

유튜브 채널과 홈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증가뿐만 아니라 실내 운동기구 매출 또한 급증, 눈길을 끈다. CJ 대한통운에서 7월에 발표한 ‘일상생활 리포트 PLUS’에 따르면 올해 3~4월 런닝머신은 지난해 대비 266%, 계단 밟기 운동 기구인 스텝퍼는 162%나 증가했다. 그 외에도 아령 제품은 140%, 훌라후프는 60% 증가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기구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3,4월 홈트 및 다이어트 제품 물량(택배) 변화
지난 3,4월 홈트 및 다이어트 제품 물량(택배) 변화

최근 홈트를 취미로 즐기고 있는 춘천 소재 H 대학의 재학 중인 강모(22.체육학과)씨는 하루에 1시간 정도는 꼭 투자해 운동을 하고 있다. 집 거실에서 줄넘기를 하듯이 가볍게 뛰는 점핑로프 같은 간단한 유산소 동작으로 시작해 점점 강도를 높여간다. “일정이 바빠 시간이 정 안날 경우 하루에 15분씩이라도 꼭 스쿼트를 하고 있다”는 강씨. 그는 “홈트가 편해서 좋다. 코로나 시국에 걸맞은 운동방법일뿐더러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아무 때나 운동을 시작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제일 좋은 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라고 홈트의 장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홈 트레이닝은 혼자 하는 운동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 이희숙 원장은 “운동기구를 구입한 후 부품이 헐겁거나 날카로운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어린이가 접근하지 않는 장소에 보관할 것”이라며, 또 “지도자 없이 스스로 운동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니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원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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