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쌍중 1쌍 다국적 혼인, 다문화교육은 ‘태부족’
10쌍중 1쌍 다국적 혼인, 다문화교육은 ‘태부족’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0.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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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 23만여쌍중 2만3,000여쌍…다문화교육 경험, 학생도 30% 수준

10쌍중 1쌍은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시대가 됐지만 다문화교육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과 혼인한 적이 있거나 혼인관계인 재한외국인을 의미하는 결혼이민자는 지난 4월 기준 16만7,860명으로 지난해 4월 보다 4.0% 증가했다.

전체 혼인건수에서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총 혼인건수는 약 23만9,200건으로 2018년 25만7600건에 비해 7.2% 감소했다. 반면 그중 외국인과의 혼인건수는 약 2만3,600건으로 지난해의 2만2,700건보다 4.2% 증가했다. 전체 혼인건수 중 외국인과의 혼인건수도 9.9%로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10쌍중 1쌍이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셈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에 다문화 가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다문화 교육은 그만큼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성인은 처참한 수준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다문화 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약 3,600명의 학생 중 25%가, 2018년에는 약 4,200명 중 32%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문화 교육을 받은 장소는 주로 학교였으며 시민단체, 청소년수련관, 종교단체 등에서 교육을 받은 경우도 각각 10% 정도에 이르렀다. 시민 종교단체 교육경험이 적다는 말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성인의 경우, 다문화 교육에 참여할 기회가 매우 적을 것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성인 40명을 표본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최근 1년간 다문화 교육 및 활동에 참여 경험이 있는지”를 묻자 10%만이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다문화 교육 및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면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47.5%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육 수요에 비해 교육 서비스 제공이 충분치 못함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다문화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출처=다문화지원센터
△다문화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출처=다문화지원센터

다문화 교육을 받고 싶은 경우 다문화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다문화지원센터는 전국에 지부가 있으며 다문화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다문화지원센터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볼 수 있다.

다문화지원센터는 각종 언어교육·문화체험·공모전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계 사이트인 다누리배움터에서는 온라인 교육도 신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다누리콜센터(1577-1366)를 운영하고 있으니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다.

엄지용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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