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너지는 공교육
코로나19로 무너지는 공교육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0.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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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불만과 불신이 원격수업으로 폭발

예산 지원하고 온라인 특화교사 발굴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교실은 불신과 불만의 장으로 변질됐다.

대부분의 공교육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학부모와 교사는 물론 학생과 교사의 소통부재가 커지면서 학생 관리는 오롯이 학부모가 떠맡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EBS방송과 유튜브 링크로 수업을 때우거나 시험 범위를 맞추기 위해 마구잡이로 진도를 빼는 바람에 교사의 진도 방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학부모는 사교육보다 질이 떨어지는 공교육을 불신한다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일방향 온라인 수업은 자율학습이나 다름없고, 개인차가 클 수밖에 없다. 아이의 생활 패턴이 무너지고 선생님도 출석에만 신경 써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애써 막아놨던 유튜브를 학교수업 때문에 허락하면서 무분별한 영상에 노출되는 것도 걱정"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은 수치로도 드러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경기도 내 5만5966명의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선생님(과목)에 따라 온라인 수업 내용에 차이를 크게 느낀다’는 학생 응답이 57.5%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공교육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의 한계가 교사들의 자질이나 노력 부족이 아니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당수 교사가 온라인 수업에 자신감이 붙고 열정도 있지만 예산이 따라주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 공교육 교사는 “사각지대로 불리는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당장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실시하기 어려워 실제 사각지대가 많은 학교일수록 교사가 수업품질 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늘어난다. 원격교육 실패 사례를 연구해야 할 때”라며 “실패 원인을 발굴해 교사와 학부모를 독려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처럼 원격수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정부가 꼭 필요한 교육과정 외에 나머지 부분의 성취도 달성을 교사 역량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홍섭근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학사 운영을 유연하게 바꿔 수업 일수가 모자라면 대학처럼 계절 학기를 운영하도록 하고, 온·오프라인에 특화된 교사를 발굴해야 한다. 단기 처방은 학부모와 교사가 만나 소통하게 함으로써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오해를 풀며 함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혜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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