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절반 이상 “하루에 두끼밖에 못 먹어”
대학생 절반 이상 “하루에 두끼밖에 못 먹어”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8.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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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명 간이 설문 결과 67.4%나…“하루 세끼”는 23% 뿐

43% “바쁜 일과, 많은 업무·과제” 때문에 끼니 걸러

지난 2018년 질병관리본부가 성인 남녀 1만59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식생활평가지수 개발 및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식생활평가지수 평균은 63.3점이지만 연령별 평균은 20대가 57.5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식생활 점수가 최하위를 차지한 20대의 주요 구성원인 대학생들은 실제로 식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한림미디어랩 The H>는 20대 대학생 86명을 대상으로 ‘식생활건강 조사’를 해보았다. 무려 67.4%인 58명이 하루에 두끼밖에 챙겨 먹지 못하고 있었다. “세끼를 다 먹는다”는 대학생은 23.2%에 불과했다.

이들이 식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쁜 일과’가 39.5%로 가장 많았고(복수응답), ‘불규칙한 생활’ 25.6%, ‘금전적 이유’ 16.3%, ‘잦은 혼밥’ 7% 등이 순서대로 나타났다. ‘많은 업무,과제“를 포함하면 바빠서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43%에 달한 것이다. 바쁠 때 주로 먹는 음식을 묻는 질문에는 ‘편의점 식품’이 36.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패스트푸드’ 23.7%, ‘분식’ 12.1%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평소 세끼를 꾸준히 챙겨 먹던 박웅(25)씨는 많은 과제와 시험 공부, 대외 활동 등 바쁜 일상으로 최근 끼니를 포기하는 일이 잦아졌다. 박씨는 “졸업도 다가오고 날마다 취업난이라는 기사를 접하다 보니 심적으로 쫓겨 학원도 등록했다”며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끼니를 포기하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학기 휴학 중인 신재원(25)씨는 서울에서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다. 1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좋은 자리에서 들으려면 최소 1시간 전부터 줄 서서 대기해야 해서 점심은 늘 건너 뛴다. 신씨는 “수업이 끝나면 아르바이트와 숙제, 공모전 준비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개업중인 가정의학과 한 전문의는 “20대부터 굶거나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등으로 영양소를 섭취하면 30, 40대에 장 질환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질병도 발생할 수 있다”며 “건강 유지뿐 아니라 학습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삼시세끼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윤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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