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도 소형SUV는 '쾌속질주'
2020년에도 소형SUV는 '쾌속질주'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8.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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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소형SUV 누적판매량, 전체 판매량의 13%나

제조사간 경쟁 치열, 희비 교차

전체 국산 소형SUV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춘추전국 시대를 맞은 이 소형SUV들 사이에도 차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각 자동차 제조사가 발표한 2020년 1~4월 신차 누적판매대수에 따르면, 국산차 제조사들의 대표 소형SUV 7종의 누적 판매량은 총 6만1,916대로,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 46만7,910대 중 13.2%를 차지했다. 상반기 4개월간 판매된 국산차 100대 중 13대는 소형SUV인 셈이다.

지난 7년간 전체 소형SUV 판매량 추이 / 출처: 각 자동차 제조사
지난 7년간 전체 소형SUV 판매량 추이 / 출처: 각 자동차 제조사
2020년 1~4월 국산 소형SUV 판매량 추이 / 출처: 각 자동차 제조사
2020년 1~4월 국산 소형SUV 판매량 추이 / 출처: 각 자동차 제조사

소형SUV의 판매량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바로 기아차의 셀토스.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셀토스는 총 1만8,009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7월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월별판매량 TOP10 안에 드는 기아자동차의 효자 차종으로 자리잡았다.

국산차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차의 대표 소형SUV인 코나가 셀토스의 뒤를 이었다. 코나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만2,588대가 판매되며, 다른 경쟁차종에 비해 모델 수명이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위권의 판매량을 지켜냈다. 코나의 경우 동급 차종에 없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모델을 보유, 선택권이 넓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신차를 투입한 르노삼성자동차 즐거운 비명이다. XM3가 동급에 없는 '쿠페형' 스타일과 '가성비'를 강조하며 인기몰이에 성공, 4개월간 총 1만,1914대를 판매하며 '둘풍'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쉐보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주요 부품 생산에 차질이 생겨 부평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올해 새로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출시 당시 큰 관심을 끌었지만 4개월간 5,55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로, 대기 고객들이 빠른 출고를 위해 다른 차종으로 이탈한 것도 어려움을 더했다.

본격적인 소형SUV의 붐을 일으켰던 쌍용차 티볼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4개월간 티볼리의 판매량은 6,033대에 그쳤다. 한때 월 4천 대 이상 판매했던 시절이 있었던 걸 감안하면 ‘왕의 몰락’이 따로 없다.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로 상품성을 개선했지만 쏟아지는 경쟁차들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최근 쌍용차의 재정 악화까지 겹치면서 회사 존폐 위기로 인한 불안심리까지 겹쳐 판매량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표 차종보다 한 차급 낮은 현대차의 베뉴는 6,389대, 기아차의 스토닉은 1,431대를 판매했다. 각각 코나와 셀토스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2천만 원 초반대의 가격이 준준형 세단까지 노릴 수 있는 금액대이다보니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한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기존의 세단 중심의 국산차 시장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SUV가 레저 열풍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해 이제는 기존의 세단 시장을 위협할 만큼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런 열풍 가운데에는 소형SUV가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소형SUV는 지난 2013년 쉐보레와 르노삼성이 각각 트랙스와 QM3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출시 이후 본격적인 흥행 가도에 올라섰다. 특히 티볼리는 출시 첫해 4만5,021대를 판매하며 동급 최다 판매량 달성은 물론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를 다시 일으켜세운 주역으로 거듭났다. 이런 흐름을 따라 현대기아차가 2017년에 코나와 스토닉을, 2019년에는 베뉴와 셀토스를 출시하며 '스몰 3사'가 일궈낸 소형SUV의 시장 규모를 키웠다. 이는 소형SUV의 전체 판매량 상승에 그대로 영향을 미쳐 지난 2019년에는 총 15만2,464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3일 QM3의 후속 모델인 '르노 캡처'를 출시하며 XM3와 나란히 소형SUV의 선두주자를 목표로 삼았고, 현대차 역시 코나의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작은 차체에 넉넉한 실내공간, 합리적인 가격, 편한 운전 등 동급 세단에서 2% 아쉬움을 느낀 기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평가되는 소형 SUV의 열풍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동종 차종의 브랜드별 연간 판매 성적표는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5월 13일 출시한 '르노 캡처' / 이미지 출처: Netcarshow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5월 13일 출시한 '르노 캡처' / 이미지 출처: Netcarshow

조성윤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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