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최강국 대한민국, 낯뜨거운 ‘유저’의식
게임 최강국 대한민국, 낯뜨거운 ‘유저’의식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7.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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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게임중 욕설…게임사들, 채팅 금지 제재 나서

남양주에 사는 황 모(25)씨는 최근 자신이 약 8년 째 즐겨오던 L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 자신을 중학생이라고 밝힌 유저가 그를 비롯한 그의 팀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자신과 열 살 정도 차이 나는 막내 동생뻘의 유저에게 욕을 듣자 황씨도 이제 질세라 욕을 퍼부었다. 그 결과 황씨는 욕설로 인한 채팅 금지라는 제재를 받았다.

 평소 L게임을 즐겨하는 20대 36명에게 게임 속 욕설 사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 3~4일 게임을 하는 인원이 16명(44.4%)으로 가장 많았고 5~6일 8명(22.2%), 1~2일, 매일 게임을 플레이 한다는 인원이 각각 6명(16.7%)순이었다. 이들의 게임 판 수는 하루 2~3판이 16명(44.4%), 4~5판이 11명(30.6%), 5판 이상이 5명(13.9%), 1판 이하가 4명(11.1%) 순이었다.

대부분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라면 주 3일 이상, 3판씩은 꼭 하는 셈이라 매일 한 판 씩은 꼭 한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그들이 플레이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유저들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한 것을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 15명(41.7%)이 3판에 한 번꼴로 경험한다고 답했고 “매 게임마다 목격” 9명(25%), 4판, 2판에 한 번꼴로 목격이 각각 5명(13.9%), 5판에 한 번꼴이 2명(5.6%) 순이었다. 이중 놀랍게도 ‘없다’라는 항목에 체크한 인원은 36명 중 아무도 없었다. 게임 속에서 비속어와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는 증거다.

본인의 게임 속 비속어 및 욕설 사용 유무를 묻는 항목에는 “먼저 하지는 않지만 상대가 하면 나도 한다” 19명(52.8%), “화가 나면 먼저 한다” 9명(25%), “어떤 경우에도 하지 않는다” 8명(22.2%)의 결과가 나왔다. 약 80% 유저가 비속어와 욕설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게임 중독과 더불어 욕설과 비속어 사용, 대리 게임 등 게임의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려는 게임사들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할 경우, N일간 해당유저의 채팅을 금지시키거나 아예 게임 이용을 정지시키는 등의 제재를 가하는 중이다. 게임 강국 유저들의 상호에 대한 예절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익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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