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생활의 균형, 한국 꼴찌서 네 번째
일과 생활의 균형, 한국 꼴찌서 네 번째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7.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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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993시간 근로, 세계 3위…OECD 평균보다 한달 더 일해

‘워라벨’은 일-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의미하는 것으로 심리학자들이 만족스런 직장생활의 중요 요소로 꼽는 것이다.

올해 OECD가 일부 비 OECD 국가 포함한 전 세계 40개 국가를 대상으로 주당 근무시간과 여가생활·개인관리에 사용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워라밸 상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하위 4번째 국가라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워라밸 수준이 이처럼 낮은 가장 큰 원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근로시간이다. 2018년 기준 OECD 국가 연 평균 노동시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1993시간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OECD 평균인 1734 시간보다 259시간이나 더 일했다.

이를 하루 법정 노동 시간인 8시간으로 나누면 32일을 더 일하는 셈이 된다. 한 달 평균 근무일이 20일인 점을 고려하면 OECD 평균보다 대략 한 달 반 정도를 더 일한다고 볼 수 있다. 기본 노동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워라밸을 맞추기가 어려운 여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주당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의 비율도 25%에 달했다. 이는 OECD 국가들의 평균 장시간 근로자 비율 11%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출처 : https://data.oecd.org/emp/hours-worked.htm)
(출처 : https://data.oecd.org/emp/hours-worked.htm)

한국은 2004년 이후 주 5일 근무, 2018년 7월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OECD 통계 상으로는 여전히 세계 최장근로 국가중 하나다.

지난 2017년 ‘행복보고서’의 부편집자 중 한 명인 얀 에마누엘 드 네브 박사는 “북유럽 국가들은 사회적 지원에 매우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또한 서로 경쟁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고 동시에 1인당 GDP도 높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경제 규모가 크고, 국민의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근로시간이 짧다. OECD 회원국 중 근로시간이 짧은 상위 10개국은 1인당 GDP가 평균 5만7388달러에 달하지만, 하위 10개국은 대부분 1만 달러 수준이다.

1인당 GDP 3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둔 한국이 가장 많이 일하는 나라의 하나로 남은 현실은, 단순히 소득 증대를 넘어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윤슬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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