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미디어] Humans of Seoul
[나와 미디어] Humans of Seoul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7.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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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eoul’ 홈페이지(사진=캡쳐)
▲‘Humans of Seoul’ (출처=홈페이지)

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 가령 너무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아플 때, 나의 가치관과 다르거나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을 때 그렇다. 혹은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언가에 대한 답을 얻고 싶을 때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지곤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이 궁금할 때 ‘Humans of Seoul’을 추천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한 인생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며, 동시에 간혹 뼈를 때리는 인생철학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미디어 ‘Humans of Seoul’을 소개한다.

‘Humans of Seoul’을 처음 알게 된 곳은 Tumblr다. 흔히 ‘데일리룩’이라고 하는 패션 사진에 관심이 많던 고등학교 시절, 나는 Tumblr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의 코디를 참고하곤 했다. 그곳에서 우연히 알게 된 ‘Humans of Seoul’은 본래의 목적인 패션보다 더 흥미로웠다. 그 이후로 나는 ‘Humans of Seoul’을 보러 Tumblr를 이용하는 사람이 되었다.

‘Humans of Seoul’은 Humans of 도시 시리즈 중 하나다. ‘Humans of New York’이 원조이며, 2013년 11월에 ‘Humans of Seoul’이 시작됐다. 이 시리즈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삶을 담고 있는 미디어이다. ‘Humans of Seoul’ 홈페이지에 실린 소개에 따르면 “Humans of Seoul은 신문에서 보는 유명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진솔한 삶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섭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살면서 종종 잊곤 하지만 우리 삶의 기초를 이루는 행복, 슬픔, 용기 등에 대해서 물었고, 그때마다 고유한 이야기들을 발견해 왔다.”라고 한다. 이들은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다. 질문은 아주 가볍기도, 아주 무겁기도 하다. 사람들의 답변과 그들의 사진(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신체 일부나 뒷모습이 실리기도 한다.)이 함께 업로드되어 독자들에게 공개된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담겨 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인터뷰 대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답변 또한 다양하다. 따라서 ‘Humans of Seoul’을 읽다보면 의도치 않게 당신이 오랜 시간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행운이 생길 수도 있다. 어린아이의 인터뷰에서 당신의 고민이 아주 간단하게 풀릴 수 있는 명쾌한 답변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며, 오랜 시간 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의 연륜이 담긴 답변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몇 년 전에 보았지만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나는 답변이 있다. 바로 주민 센터에서 무용을 가르치시는 할아버지의 인터뷰이다.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강습을 하시는데 이분들이 배려는 전혀 하지 않고,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매번 싸우신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모습을 보며, “노인이 되어서도 서로 좋은 걸 갖겠다고 싸워.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어른이 되는 건 아니야.”라고 말씀하셨다. 이 인터뷰를 본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에 새기면서 살고 싶은 말이다.

‘Humans of Seoul’은 홈페이지와 Facebook, Instagram, Naver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구독 가능하다. 많은 고민과 걱정으로 머리가 아플 때, 혹은 타인의 인생에 대해 궁금해질 때 ‘Humans of Seoul’을 정독할 것을 추천한다. 꽉 찬 머리가 가벼워지고 어느새 타인의 답변에 위로받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난초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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