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저소득층 가구로 향했다
코로나19 직격탄, 저소득층 가구로 향했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6.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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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자만 나아진 돈벌이, 저소득자는 제자리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소비성향 역대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득양극화를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4월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다른 가구들은 소득이 상승한 데 비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소득만 제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코로나19 직격탄이 저소득층에게 향한 것으로, 1분위 가구의 가계 평균 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중)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소득 상위 20%(5분위)는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한 1115만8000원, 소득 하위 20%(1분위)는 전년 동기 대비 보합(0.0%)인 월평균 149만8000원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올해 1·4분기 소득 상위 20% 가구가 하위 20% 가구에 비해 5.41배 높은 소득을 올린 것이다.

  전체적으로도 2분위(0.7%), 3분위(1.5%), 4분위(3.7%), 5분위(6.3%)로 1분위만 상승 없이 유지됐으며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소득이 함께 올라간 것을 알 수 있다.

  작년 4분기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 등의 이유로 1분위의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했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올해 1분기에 그 증가폭이 사라졌다. 저소득층에서 나타나고 있는 '고용 한파' 현상이 소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소득 분배 양극화를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분위 소득은 전체 분위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코로나19로 1분위 계층에 많은 임시·일용직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근로소득이 줄어든 데서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위 가계지출을 보면 전년 대비 10.8% 감소했고, 소비지출 역시 10.0% 하락했다. 이는 통계청이 2003년 전국 가구를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다른 가구들 역시 2분위(-7.1%), 3분위(-9.1%), 4분위(-1.0%), 5분위(-2.3%)으로 가계지출을 아꼈지만 1분위가 가장 두드러지는 수치를 보였다.

  이렇듯 허리띠를 가장 졸라맸음에도 불구하고 1분위 가구 중 53.0%는 적자가구인 것으로 조사됐고 소득격차의 심각성이 더욱 선명해졌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없어지거나 급여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근로소득 증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예측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소득분배 악화 상태는 2·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더욱 경각심을 갖고 주시해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하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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